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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공포의 돌직구 어디로… 오승환, MLB 잔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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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맞고 시즌 6패째… 평균자책점 4.10으로

"제구·구위 모두 문제"

'돌부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이대로 괜찮을까. 제구와 구위가 모두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 메이저리그 생존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칼 같던 제구는 무뎌졌고, 묵직했던 돌직구는 가벼워졌다. 오승환이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오승환은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양 팀이 1―1로 맞선 5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에게 안타, 둘째 타자인 스타를링 마르테에게 홈런을 내주며 2실점했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간 시속 146㎞짜리 밋밋한 직구가 얻어맞아 담장을 넘어갔고,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카디널스는 1대4로 패했으며 오승환은 시즌 6패(1승 2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4.10으로 올랐다.

오승환은 경기 후 "올 시즌 내내 제구와 구위가 모두 문제"라고 털어놨다. 스스로 '총체적 난국'이란 평가를 내린 것이다. 지난해 79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홈런 5개를 내줬던 오승환은 올해는 59와 3분의1이닝에서 홈런 10방을 맞았다. 그를 상징하는 '돌직구'의 피안타율도 지난해 0.208에서 올해 0.246으로 올랐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체력적 문제를 지적했다. "만 35세면 투수로는 황혼에 가까운 나이다. 볼 컨트롤 능력이나 공 끝의 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봤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작년보다 실투가 늘었다. 올 시즌 중간 계투(필승조)에서 마무리로, 다시 중간 계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떨어졌고 실수도 잦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신력이 강해서 '돌부처'였는데, 예전만큼 단단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카디널스와 계약이 끝난다. 현지 언론은 "카디널스의 내년 계획에 오승환은 없는 것 같다. 다른 팀 이적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하고 있다. 빅리그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차명석 위원은 "비시즌 동안 체력을 쌓아야 한다. 그 이후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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