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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재기발랄한 19세 이승우, 세리에A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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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0-3 패배 속 데뷔전 / 교체 투입 뒤 활력 불어넣어 / 현지매체, 팀내 최고평점 줘

이제 막 성인무대에 데뷔한 19세 선수에게 뛰어난 실력을 기대하는 축구 팬은 거의 없다. 다만 팀 전체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패기와 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번뜩이는 움직임만 있다면 ‘신출내기’라도 팬들에게 따뜻한 환영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팀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활력을 주는 신인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 법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성인무대에 데뷔한 이승우(19·엘라스 베로나)가 팬들이 원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데뷔 무대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우는 24일 이탈리아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라치오와 리그 6라운드 경기에 후반 26분 팀 교체선수로 처음으로 1군 성인무대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 시즌 베로나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5라운드까지 2무3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득점은 1골만 기록하면서 실점은 11골이나 내주는 등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여기에 절치부심하며 맞은 6라운드에서도 전반에만 라치오 주포 치로 임모빌레(27)에 두골을 허용하는 등 0-3으로 끌려갔다.

세계일보

이승우가 24일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와의 리그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엘라스 베로나 공식 트위터 캡처


이처럼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후반 26분 이승우가 교체 준비를 위해 사이드라인에 모습을 드러내자 홈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신인의 패기로 지루했던 경기에 ‘반전’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그리고 20여분간의 첫 출장 동안 이승우는 팬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데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과 압박을 보여준 것은 물론,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며 사기를 잃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33분에는 상대 팀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뒤에서 흘러나온 공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첫 슈팅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0-3으로 마무리됐고 베로나는 6경기 2무 4패, 1득점 14실점의 부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승우의 등장으로 베로나 팬들은 올 시즌 작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현지 매체들의 평가도 좋았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이날 베로나 선수 중 이승우에게 가장 높은 평점인 6.40점을 부여했다. 교체선수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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