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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SS이슈]아이유, '가수의 위기 돌파구는 결국 음악' 9년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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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수에게 최고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방법은 무엇일까. 9년간 끊임없이 위기와 구설수에 휘말려온 아이유가 모범 답안을 선보이고 있다.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음악, ‘음악적 진정성’이 위기 탈출의 가장 나은 해법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데뷔 9주년을 맞이한 아이유는 명실상부 현재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자 솔로 가수다. 그러나 늘 승승장구해온 건 아니다. 가수 인생에 치명적일 수 있는 구설수도 끊이질 않았다. 최근 ‘꽃갈피 둘’ 앨범 발매 연기 사태도 작은 위기의 하나였다.

아이유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 위치한 삼성홀에서 팬클럽 ‘유애나’와 함께하는 데뷔 9주년 팬미팅 ‘아홉 갈피’를 열고 지난 22일 발표한 리메이크 신보 ‘꽃갈피 둘’에 수록된 6곡 무대를 모두 선보였다.

아이유는 이날 팬미팅을 통해 자신이 리메이크한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깜짝 소개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리메이크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곡이다.

아이유는 “4월 ‘꽃갈피 둘’ 선곡 당시 가장 먼저 이 곡을 선택했다”며 “지난 ‘꽃갈피’ 음반에서도 ‘꽃’이라는 노랠 다뤘듯 오랜 팬인 고(故)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는 이번에도 꼭 넣어야 할 것 같았다”면서도 “최근의 뉴스들을 관심 있게 보다 오랜 고민 끝에 아쉽게도 이 곡은 이번 음반에 싣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음악으로만 들려질 수 없을 것 같았고, 음악 외적인 감정들로 인해 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생각됐다”고 고백했다.

수록곡을 새롭게 배열하느라 음반 발매 일자를 재조정하게 된 아이유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당초 25일 발매 예정이었던 ‘꽃갈피 둘’은 오는 10월 중순께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최근 고 김광석의 사인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아이유 측이 이를 미리 인지했거나 의도하고 수록곡으로 넣지 않은 건 명백한 사실이다. 앨범 기획이 여름 이전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 때문에, 만의 하나 구설에 오를 수도 있어 수록곡을 뺀 건 안타깝다. 팬들 입장에서도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된 건 아쉬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아이유 측이 돌발 상황을 맞아 과감한 선제적 대응을 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아이유는 9년 동안 크고 작은 위기, 구설수에 휘말려왔다. 2015년 직접 프로듀싱했던 앨범 ‘챗셔’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목소리 무단 샘플링에 이어 ‘제제’ 캐릭터를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논란 등에 휩싸인게 대표적이었다. 대중가수로서는 자칫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악재들이었다. 공개 연애를 비롯해 여러 스캔들도 있었다. 그러나 큰 틀에서 흔들림없는 음악적 행보를 보여왔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아티스트는 결국 음악이 우선이다. 아이유가 수차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 그가 9년간 보여준 음악적 발걸음, 성장과 깊이를 대중이 높이 평가하고, 팬덤의 외연을 공고히 다졌기 때문이다. 여러 구설에 올랐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로 인해 아이유의 행보가 더뎌지거나 의도치 않은 길로 가지 않은 건 결국 ‘음악의 힘’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가수에게 최고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결국 음악”이라고 분석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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