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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효자 거듭난 KIA 버나디나, 김기태 이틀 '장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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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1회말 1사1루 끝내기 안타를 친 KIA 버나디나가 경기 후 김기태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그 때 (미국으로)보냈으면 어떻게 됐을까?”

KIA 김기태 감독이 ‘효자’로 자리매김한 로저 버나디나(33)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겨울 85만달러(약 9억 6300만원)에 KIA에 입단한 버나디나는 25일 현재 133경기에서 27홈런 109타점 116득점 타율 0.326를 기록 중이다. 남은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보태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데뷔시즌에 3할 30홈런 30도루 100타점 100득점을 모두 달성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 감독이 버나디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기분좋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역대 8번밖에 없는 30홈런 30도루는 MBC스포츠+ 박재홍 해설위원이 혼자 세 차례 달성했고 외국인 선수 중에는 한화 제이 데이비스(1999년)와 NC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 2015년)가 작성했다. 하지만 30홈런 30도루와 3할 100타점 100득점을 모두 달성한 사례는 역대 두 번뿐이다. 박 위원이 현대시절이던 2000년 타율 0.309에 32홈런 30도루 115타점 101득점으로 최초 기록을 세웠고 테임즈가 2015년 타율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30득점이라는 거짓말 같은 성적을 올렸다.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 40도루 고지를 밟아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버나디나가 홈런 세 개를 보태 30홈런 30도루를 채우면 역대 처음으로 데뷔시즌에 대기록을 작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른바 ‘슈퍼루키’로 남기 때문이다. 4월 한 달간 극심한 부진으로 퇴출위기에 놓였던 점을 고려하면 인생역전 그 이상이다.

김 감독은 “5월 초까지 버나디나 퇴출 여부를 놓고 엄청 고민했다. 결단을 내릴 때까지 이틀간 장고를 거듭하다가 ‘좋다. 수비에서 결정적일 때 한 두 점 막아주고, 도루 30개만 하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 ‘믿고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잘해주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실제로 개막 후 40경기째였던 5월 17일까지 타율 0.248에 그쳤던 버나디나는 이후 폭발적인 타격과 안정된 수비, 강한 어깨로 KIA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 우뚝 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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