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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프로배구 '언더독'들의 유쾌한 반전, GS칼텍스-한국전력 컵 대회 결승 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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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GS칼텍스의 강소휘(오른쪽)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천안=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지난 시즌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들은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남녀부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 챔피언에 오른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 모두 한 경기도 이겨보지 못한채 탈락했다.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 와신상담했기 때문이었을까. ‘언더독’들이 컵 대회에서 주도권을 잡고 우승타이틀을 향해 진격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여자부 6개팀 가운데 5위였던 GS칼텍스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파이널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2(21-25 25-22 23-25 25-15 15-9)로 승리했다. 결승전에 선착한 GS칼텍스는 22일 열리는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의 준결승 2경기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차상현 감독이 “우리 팀의 강점은 체력과 정신력”이라고 했을 정도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GS칼텍스는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후반부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 이어 이날 준결승전까지 모두 풀세트로 치렀음에도 전혀 지쳐보이지 않았다. 표승주는 “선수들끼리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체력전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시즌 동안 고생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체력과 정신력에서는 질 수 없다”고 말했다. 서브 리셉션이 불안정해 외국인 공격수 듀크(26점)의 공격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레프트 한 자리를 차지한 강소휘(25점)가 자신의 팀 내 별명인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07년과 2012년 컵 대회에서 우승했던 GS칼텍스는 올해 ‘5년 주기 우승’에 도전한다.

스포츠서울

한국전력 펠리페(맨 오른쪽)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이어 열린 남자부 준결승전에서는 지난해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2(23-25 25-23 26-28 25-22 15-1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22일 열리는 삼성화재-우리카드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지난해 컵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창단 후 첫 우승이었을 정도로 한국전력은 오랫동안 프로무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945년 남선전기 배구부로 창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2008년 프로 전환 이후 리그에서나 컵 대회에서 중위권 수준에 머물곤 했다. 올해 컵 대회에서 결승진출에 성공하면서 팀 창단 이후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팀 범실에서 상대보다 무려 15개나 많은 42개를 쏟아내면서 점수를 헌납했음에도 화력싸움에서 압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는 후위 11점, 블로킹 6점, 서브 3점을 포함해 총 29점을 해결하면서 한국 무대에서 첫 ‘트리플 크라운’(후위, 블로킹, 서브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여기에 전광인(25점) 서재덕(22점)까지 공격 삼각편대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천안·넵스컵 대회 결승전은 오는 23일 오후 2시 37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남자부~여자부 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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