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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삼성 윤성환·박해민, 무너진 명가의 자존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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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렸다.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포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무너진 명가이지만 투타의 자존심은 펄펄 날았다. 삼성 윤성환(36)과 박해민(27)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2년째 가을 야구 티켓 확보에 실패한 삼성이지만 두 선수의 활약만큼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윤성환은 21일 대구 L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1홈런) 7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9패)째를 따냈다. 장기인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LG 타선을 요리했다. 4회 박용택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옥의 티였다. 이날 승리로 윤성환은 최근 등판한 6경기에서 4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박해민의 활약이 빛났다.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삼성은 잔여경기 첫 일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삼성은 사건사고와 이적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팀을 빠져 나간 뒤 급격히 전력이 약해졌다. 외국인 농사마저 실패하며 지난 시즌에는 리그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시즌으로 기록됐다. 올시즌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지독한 부진에 빠지며 일찌감치 최하위로 내려갔고, 6월 잠깐 반등했지만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위로 시즌을 마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전설 이승엽의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이라 올시즌 성적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팀은 2년 동안 하위권을 멤돌았지만 윤성환과 박해민은 꾸준한 활약으로 무너진 명가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주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부진 속에서도 11승(10패)을 거두며 분투한 윤성환은 올시즌에도 꿋꿋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망감만 남겼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애를 태웠던 앤서니 레나도는 지난 7월 손가락 골절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또 다른 재크 페트릭도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우규민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상태다. 선발진이 붕괴된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내 유일한 10승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윤성환은 “팀이 이겨서 기쁘다. (최)경철이 형의 리드가 큰 도움이 됐다. 1200탈삼진에 한개만 남겨놨는데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많은 이닝을 던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 역시 꾸준한 모습으로 올해 삼성의 유일한 타이틀 홀더로 기록될 예정이다. 21일 현재 삼성이 치른 138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철인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박해민은 올시즌에도 3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박해민은 “마침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시다. 의미있는 날 좋은 성적을 거뒀고, 팀도 이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남아있는 경기들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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