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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상극인 민원 건수만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가 영어를 통해 엮이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1일 영화가 개봉한 가운데 미 의회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옥분(나문희)이 무언가 다짐한 듯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수많은 인파 속에서 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장면은 옥분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공개 청문회 증언을 위해 미 의회에 참석하는 모습이다. 이미지 만으로도 옥분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옥분 옆에는 금주(김소진)가 그녀의 팔을 잡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어, 이런 옥분의 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이들 주변에는 '공식 사과 없이 평화는 없다'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라' 등 진실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집합, 옥분을 응원한다.
여기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는 메인 카피와 "오랫동안 숨겨온 진심, 이제는"이라는 태그가 어우러지며 그가 영화 속에서 당당하게 외칠 진심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다.
이와 함께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도 공개됐다. 먼저 국민배우 나문희와 호감 배우 이제훈의 세대를 뛰어 넘는 호흡이다. 이들은 극중 민원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한다. 두 사람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상극 케미는 끊임없는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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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김현석 감독의 예상치 못한 웃음 코드와 충무로에서 주목 받는 배우들의 소소한 웃음이다. 김현석 감독은 극 중 민재, 옥분, 진주댁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 속 예상치도 못한 시점에 아재 개그를 발산, 뜻밖의 상황을 연출하며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감독의 유머를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완벽 소화한 박철민, 성유빈, 염혜란, 이상희, 이지훈, 정연주 등 배우들은 재기발랄한 대사, 제스처와 함께 찰떡호흡으로 완성된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로 영화 속 깨알 재미를 예고한다.
마지막은 미 의회 강단에 서서 증언하는 옥분의 영어 연설 장면이다. 영화의 마지막 10분에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였던 옥분이 세상을 향해 그동안 숨겨왔던 진실을 증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더 이상 피해자이기만 했던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주체인 옥분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후련함과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한다.
실제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의회에서 촬영, 현지에서 캐스팅된 배우들이 함께 한 이 장면은 나문희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완성, 코믹했던 전반부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특히 옥분의 미 의회 증언 씬은 휴먼 코미디 장르 안에 일본군 위안부 사안을 대중적으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아이 캔 스피크'는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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