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과천벌에 5년만에 등장한 여성 신인기수 김효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렛츠런파크 서울에 5년만에 여성 신인기수가 탄생했다.
지난 17일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에서 신인인 김효정 기수가 4코너부터 멋진 추입을 보여주며 ‘푸른매’와 함께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 6월 2일 데뷔해 3달 만에 4번째 우승하며 함께 데뷔한 남자 동기 김덕현 이동진 기수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전력을 뽐내며 새로운 여성기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1975년 첫 여성기수 이옥례 기수가 데뷔한 이후 이신영 김혜선 기수 등이 계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마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극소수다. 현재 활동 중인 더러브렛기수는 서울과 부경을 다 합쳐 총 96명인데 이 중 여성기수는 단 5명이다. 특히 김효정기수는 2012년 안효리 기수가 데뷔한 이래 5년만의 렛츠런파크 서울의 여성 신인기수다.

김효정 기수는 운동선수 같지 않은 하얀 피부와 청초한 외모가 눈에 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테니스선수로 활동하며 의외로 오랜 운동선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은 체구 때문에 신체적 조건의 한계를 느끼고 다른 스포츠종목을 알아보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경마기수가 되기 위해 경마축산고에 들어갔다. 경마축산고와 기수교육생시절 그리고 기수로 데뷔한 지금까지 항상 여자는 소수였다. 함께 경마교육원에 입학한 동기들 중 여자는 단 세 명뿐. 하지만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외롭지 않다고 했다. 그는 “여자기수로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소수지만 더 잘해보자’라며 서로 응원을 많이 해요. 이번에 제가 이겼을 때도 여자기수 선배님들이 정말 잘했다면서 가장 기뻐해주셨어요”라며 웃는다.

운동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김효정 기수는 “예전에는 여자기수들을 무시하는 게 심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덜해진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여자기수 선배님들이 좋은 성적을 내주셔서 일거에요. 저도 그렇게 여성기수에 대한 인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경마계는 김효정 기수가 롤모델 김혜선 기수처럼 여성기수로서 새 역사를 써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ink@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