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은 소치보다 무겁네' 평창올림픽 메달 뭐가 다른가

2018 평창올림픽 메달, 21일 전격 공개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에서 스포츠꿈나무들이 평창올림픽 메달을 선보이고 있다. 이한형기자

내년 2월 동계스포츠 최고 스타들이 목에 걸 꿈의 메달이 공개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더욱 찬란하게 빛낼 메달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를 열고 처음으로 일반에 소개했다. 같은 시각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도 공개 행사가 함께 열려 문재인 대통령이 전 세계에 평창의 금, 은, 동메달을 선보였다.

메달과 리본은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한국적인 세련미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메달 앞면은 올림픽 전통에 따라 좌측 상단에 오륜을 배치하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를 역동적인 사선으로 표현했다. 뒷면은 대회 엠블럼과 세부종목 명을 새겨 넣었고, 측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 입체감 있게 넣었다.

메달의 지름은 92.5mm, 두께는 사선의 도드라진 부분과 파인 부분인 '압인'에 따라 최저 4.4mm에서 최대 9.42mm이다. 무게는 금메달이 586g, 은메달 580g, 동메달 493g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531g에 비해 금, 은메달은 더 무겁고 동메달은 가벼워졌다.

금, 은메달은 순은(순도99.9%)으로 제작하고, 금메달의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순은에 순금 6g 이상을 도금했다. 동메달은 단동(Cu90-Zn10) 소재로 은메달과 함께 착조 형태로 마감된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메달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메달의 리본은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를 소재로 활용,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적용했다. 폭 3.6cm, 메달을 장착했을 때의 길이는 42.5cm이다.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 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 원목으로 제작했다.

평창올림픽 메달은 모두 259세트가 제작된다. 222세트는 102개 세부 종목 입상자들에게 수여되고, 나머지는 동점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5세트가 예비로 준비되고 국내·외 전시(IOC 25세트, 국내 7세트)에 활용된다.

조직위는 이석우 디자이너에게 의뢰한 메달에 대해 지난 3월 IOC의 승인을 받았다. 조직위는 "당시 IOC가 메달 디자인과 함께 리본에 대해 극찬했다"고 강조했다. 메달 제작은 한국조폐공사가 맡았다.

이날 서울 행사에는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국내 동계스포츠 경기단체장, 홍보대사, 역대 올림픽메달리스트, 스포츠 꿈나무, 기자단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 메달 공개 장면을 함께 했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존 메달과 다른 평창만의 독창성을 찾고 싶어 한글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오늘 전 세계에 공개된 메달은 평창이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며, 평창을 향한 온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품은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메달은 오는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마당에 전시된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메달은 현재 주형 제작 중으로 추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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