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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어게인TV]사랑이 꽃피는 ‘병원선’, 기존 항로를 이탈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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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병원선’이 기존 항로에서 벗어난 듯 싶다. 메디컬 장르가 무색하게 갑작스런 키스와 약혼녀의 등장으로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산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서는 곽현(강민혁 분)이 키스를 통해 송은재(하지원 분)에게 마음을 표현한 가운데 그의 약혼자 최은영(왕지원 분)이 나타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곽현은 송은재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삽관에 성공한 것. 그는 버스 안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 곽현은 삽관 후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에 머뭇거렸다. 이에 송은재는 그 동안 트라우마를 떨치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와 설재찬(박지일 분)을 언급하며 용기를 줬다. 힘을 얻은 곽현은 삽관에 성공해 아이의 목숨을 구했다.

버스 사고를 마무리 지은 뒤 곽현과 송은재가 찾은 곳은 곽성(정인기 분)이 머물고 있는 요양병원이었다. 다행히 곽성은 멀쩡한 정신 상태였다. 송은재가 곽성의 수술자료를 살펴보며 복기하고 있는 사이 곽현은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아버지의 깊은 정을 느꼈다.

이날은 곽현의 생일이기도 했다. 생일을 맞아 섬을 둘러보던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에 난 상처를 보듬어주며 조금 더 가까워졌다. 곽현은 송은재에게 입을 맞췄고, “당신이 있어 위로가 된다”고 고백했다.

송은재는 곽현과의 키스를 술 때문에 벌어진 일로 수습하고자 했다. 송은재는 “어제 일은 알코올과 호르몬의 화학작용으로 빚어진 것”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려 했지만 곽현이 다가올수록 떨리는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곽현은 “다행이다. 선생님에게 아무 일도 아닐까봐 걱정했었다”라고 웃었다.

기숙사에서도 송은재는 곽현을 밀어냈다. 스스로 벽을 설정한 뒤 “우린 동료고, 의사로서 난 곽현 씨 선배다. 동료 이상의 관계를 원한다면 이제부터 우린 동료로도 지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곽현은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이 앞에 있는건 벽이 아니라 문일지도 모른다. 언제든지 열고 들어와라. 기다리고 있겠다”고 지극한 마음을 표현했다.

두 사람 사이의 러브라인에는 또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화가 최영은이 병원선에 나타난 것. 알고보니 최영은은 곽현의 약혼녀이기도 했다. 또한 유아림(권민아 분)까지 곽현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송은재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병원선’은 이날 러브라인을 대거 등판시키면서 기존의 항로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원, 왕지원도 모자라 권민아까지 강민혁에게 반했다고 말하면서 ‘사랑이 꽃피는 병원선’이 됐다.

기존 메디컬 드라마는 의사가 환자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데 집중했다. ‘병원선’ 역시 그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러브라인이 너무 부각되면서 기존 제작 의도를 상실한 모습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러브라인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병원선’의 항로는 다시 바뀔 전망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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