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아시안게임+올림픽, 사령탑-운영 체제 뭐가 좋을까…기술위 고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한국선수들이 지난 2014년 10월 2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북한과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4. 10. 2.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어쨌든 월드컵 본선엔 갔다. 한국 축구 또 하나의 고민,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하계올림픽도 서서히 준비할 때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문제 풀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술위원회가 이달 내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술위는 지난 6월26일 김호곤 위원장 선임 뒤 K리그 현역 감독들이 포함된 조직으로 거듭났다. 황선홍(서울), 서정원(수원), 박경훈(성남) 감독이 포함됐다. 여기에 월드컵을 두 차례 이상 경험한 하석주와 김병지 위원도 있다. 현역 감독들의 일정을 고려할 때, 24일 이후 기술위가 열려 이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하계아시안게임은 내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두 도시에서 열린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은 2020년 1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둘 다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95년 1월1일생 이후부터, 올림픽 대표팀은 1997년 1월1일생 이후부터 태어난 이들로 구성해야 한다. 여기에 두 대회는 축구 선수들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유이한’ 대회다. 이런 변수와 혜택들이 딜레마가 되고 있다. ▲두 대회를 한 지도자에게 같이 맡겨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각각의 지도자를 뽑아 담당하게 할지 ▲아니면 아시안게임 감독을 성적에 따라 올림픽까지 지휘봉 잡게 할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아시안게임을 아예 21세 이하(U-21) 연령대로만 뽑아 그 멤버를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끌고 가게 하는 방법도 있다.

2006년엔 핌 베어벡 감독에게 성인 대표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모두 관할하게 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베어벡 감독도 2007년 아시안컵 뒤 사임, 도중하차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U-21 선수들로 연령대를 낮춘 뒤 이들을 계속 조련해 2년 뒤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실을 맺었다. 이광종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1년 계약한 뒤 금메달 획득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자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 감독이 병마와 싸우다 안타깝게 별세하면서 신태용 현 대표팀 감독이 물려받아 리우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뤘다.

아시안게임-올림픽으로 연결되는 최근 3개 대회에서의 지도 체계가 모두 달랐다. 그래서 기술위도 고심 중이다. 일단 U-21 선수들로 구성해 아시안게임과 도쿄 올림픽을 연이어 치르는 ‘홍명보식’ 루트는 제외될 전망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대박을 쳤지만 위험 요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량이 훌륭한 22~23세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이란 기회 자체가 박탈된다는 측면도 있다. 2006년 베어벡 감독처럼 각종 대표팀을 모두 떠맡는 ‘올마이티’ 방식도 불가능하다.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내년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하게 하거나 올해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대표팀 감독 두 명을 나눠 선발하는 방식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술위에선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활용 방안도 다뤄질 예정이다. 기술위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협회 집행부에 위임될 가능성이 있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