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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세계선수권 예선 영상] 홍성진 호, 본선행 티켓 거머쥘 키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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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힘들고 기나긴 여정을 걸어온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어느덧 종착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20일부터 24일까지 태국 나콘빠톰에서 진행되는 2018년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B조 풀리그에 출전한다.

한국은 홈팀 태국과 북한, 이란, 베트남과 아시아 지역 예선 B조 배정을 받았다. 총 5개 팀은 풀리그 형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 랭킹이 중요하다. 국제배구연맹(FIVB)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올림픽으로 가기 위해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나칠 수 없는 대회가 됐다. 홍성진(53)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대표 팀이 처음 소집된 지난 4월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는 9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이다. 이 대회에는 김연경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과거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이 많이 향상됐다. 특히 베트남은 이번 아시아 지역 예선의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지난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을 3-1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베트남은 한국에 무릎을 꿇었지만 벤치에서 쉬고 있던 김연경(29, 중국 상하이)을 코트로 불러냈다.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졌다. 태국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세터 조송화-이고은 활약 여부 중요

올해 대표 팀에서 뛴 세터는 모두 4명이다. 염혜선(26, IBK기업은행)은 FIVB 그랑프리 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뛰었다. 이소라(29, 한국도로공사)는 그랑프리에 참여했고 이재은(30, KGC인삼공사)은 아시아선수권대회와 그랜드 챔피언스 컵에 나섰다. 이고은(22, IBK기업은행)은 그랜드 챔피언스 컵부터 대표 팀에 합류했다.

여러 세터가 대표 팀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모두 '2%' 부족했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간이 짧은 대표 팀에서 세터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제아무리 뛰어난 세터라도 짧은 기간 안에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조송화(24, 흥국생명)는 애초 대표 팀에서 테스트를 받을 세터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대표 팀 합류가 늦어졌다. 그는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테스트를 받는 것은 물론 본선 티켓 확보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짊어졌다.

조송화는 "훈련 기간이 짧아 선수들과 호흡은 100%가 아니다. 사실 부담감은 엄청 많다. 그동안 세터에 대한 평가가 안 좋았는데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제가 뛰게 되어서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조송화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기간은 불과 사흘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기간은 짧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잘 맞추고 있다"며 "흔들릴 때도 있다. 남은 기간 더 호흡을 맞추고 태국에서 2경기 정도 치르면 그 후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고은도 조송화와 야전 사령관으로 나선다. 올해 모든 국제 대회에서 한국의 아킬레스건은 언제나 세터 자리였다. 세대교체를 할 때 가장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포지션이 세터다.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송화는 새로운 검증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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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뛴 언니들 도와줄 젊은 선수 활약도 중요

김연경이 한국 여자 대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은 설명이 필요 없다. 여기에 2012년 런던 올림픽과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경험한 김희진(26, IBK기업은행)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연경, 김희진과 그랜드 챔피언스 컵 기간 동안 한숨을 돌렸던 박정아(24, 한국도로공사)도 합류했다. '붙박이 미들 블로커' 양효진(28, 현대건설)은 부상으로 이번 대표 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들을 받쳐주고 힘을 불어 넣어줄 젊은 선수들이다. 이재영(21, 흥국생명)은 그랜드 챔피언스 컵에 출전해 리시브 3위, 득점 9위에 올랐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이)재영이는 자기 포지션에서 할 것을 잘하고 있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이 기대를 나타낸 또 다른 선수는 '비밀병기' 하혜진(21, 한국도로공사)이다. 그는 "의외로 하혜진이 괜찮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국제 대회를 경험하면서 성장하면 대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혜진은 그랜드 챔피언스 컵 중국전에서 발등 부상을 입었다. 18일 출국하기 전 훈련한 기간은 이틀 밖에 안 된다. 그러나 빠르게 부상을 털어낸 그는 김희진의 백업 멤버로 나선다.

세터와 더불어 걱정하는 포지션은 미들 블로커다. 양효진이 중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수지(30, 흥국생명)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배유나(28, 한국도로공사)가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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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한수지(27, KGC인삼공사)와 김유리(26, GS칼텍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해졌다. 아시아선수권대회 태국과 경기에서는 상대 세터 눗사라 톰콤의 빠른 토스에 블로커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세터와 미들 블로커의 분전, 여기에 팀 사기를 이끄는 젊은 선수들의 선전이 이번 대회의 키포인트다.

김연경은 "태국전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점에 집중했다는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대 팀 분석도 중요하지만 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SPOTV+는 20일 오후 5시 20분부터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남북전을 위성생중계 한다.

[영상] 김연경 인천국제공항 인터뷰 ⓒ 촬영, 편집 정찬 기자<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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