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축구]'시련의 연속' 축구협회, 창립 84주년 기념식 '슬그머니' 취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축사하는 정몽규 위원장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천고만난(千苦萬難)의 시간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창립 기념식을 돌연 취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 4시30분 축구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창립 84주년 기념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1933년 9월19일 설립된 대한축구협회는 비슷한 시기에 기념행사를 열고 의미를 되새겼다. 80주년에는 힐튼 호텔을 빌려 비전 선포식을 열었고, 2년 전에는 창립기념영상을 제작했다.

매해 성대한 행사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만큼 조촐하게라도 기념식을 열 계획이었다. 행사 일정은 지난 주까지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일정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슬며시 자취를 감췄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아 올해는 별도의 행사없이 넘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금 상황에서 기념식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행사까지 맘 놓고 하지 못할 정도로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 냉담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설을 둘러싼 갈등은 최종예선에서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성난 축구팬들의 민심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최초 "히딩크 감독측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몇 차례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위행위까지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를 골프장, 노래방, 유흥주점 등 업무와 무관한 곳에서 1억1677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단에는 조중연 전 회장, 이회택 전 부회장, 김주성 전 사무총장, 황보관 전 기술위원회 위원장 등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인물 등도 포함돼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안팎의 구설이 창립 기념식을 가로 막은 셈이 됐다.

hjkwon@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