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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SPO 뷰] 압도적이지 않아도 효율적인…맨유의 '뒷심' 경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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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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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상대가 서두르길 기다렸다가 완전히 무너뜨렸다. 시즌 초반 4승 1무로 5경기 무패 행진을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경기 운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결과로 보면 시원한 승리였지만 맨유의 경기력이 엄청나진 않았다. 킥오프하고 3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벼락 같은 발리 슛이 터졌다.

에버턴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후반 38분 두 번째 실점 전까지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다. 대신 역습 속도를 살릴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골문 근처까지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대신 후방 빌드업에 공을 들이면서 점유율은 대등하게 유지했다. 몇 차례 득점 기회는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날랜 방어에 막혔다.

맨유는 3연패하며 부진한 에버턴을 상대로 추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1점의 리드를 믿고 기다렸다. 에버턴이 후반전 공세를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지만, 맨유는 서두르지 않고 경기 운영을 했다. 그리고 급해진 에버턴이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무게를 옮긴 후반 38분 후방에서 애슐리 윌리엄스가 패스미스를 저질렀고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추가 골을 기록했다. 후반 44분 로멜루 루카쿠, 후반 추가 시간 앙토니 마시알이 연속 골을 기록하면서 4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전 맨유 선수인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맨유는 목요일 저녁에 뛴 팀 같았고, 에버턴은 화요일에 경기를 치른 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내하고 기다렸다"며 "상대는 급해졌고 맨유가 늦은 시간에 득점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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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맨유가 거둔 4-0 승리는 개막전 웨스트햄전, 2라운드 스완지전, 이번 에버턴전까지 세 번이다. 세 경기에서 터뜨린 12골 가운데 8골이 후반 35분 이후 터졌다. 리드를 잡은 맨유가 리드를 잡은 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경기 후반 급해진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특히 맨유는 스완지전에서 엄청나게 고전했다. 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터진 에릭 바이의 헤딩 골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웅크린 스완지 수비를 상대로 득점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바이의 선제골을 잘 지키며 경기를 운영하다 후반 35분 루카쿠의 득점을 시작으로 4분 동안 3골을 넣으며 스완지의 혼을 빼놨다.

1골 차 리드를 지켜 대승을 만드는 맨유의 뒷심은 분명한 장점이다. 일단 맨유의 수비가 단단하다. 2-2로 비긴 스토크시티전을 제외하면 리그 4경기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에도 수비는 문제가 아니었다.

공격력은 나아졌다. 수비 전술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열쇠인 선제골을 리그 5경기 가운데 4번이나 터뜨렸다. 오픈 플레이에서 완벽한 전개로 골을 만드는 것만이 득점 루트는 아니다. 때론 과감한 중거리 슛이나 단순한 공중볼과 세컨드볼 싸움, 세트피스까지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클럽은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어떻게든 골을 넣는 것은 강팀의 조건이다. 네빌 역시 "골문 앞까지 전진하는 몇 가지 패턴을 보여줬다"며 성공적인 공격 전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맨유가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한 것은 중하위권 팀들과 경기에서 승점을 잃었기 때문이 크다. 단단한 수비력에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력을 갖췄다. 이번 시즌 맨유는 중하위권과 경기에서 승점을 쌓을 역량이 있다.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특별한 경기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장 효율적으로 승점을 쌓을 수 있는 팀이다.

[영상] [EPL] 맨유 vs 에버튼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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