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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종열의 진짜타자] 최형우, ‘하체이동’으로 찾은 ‘타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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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현장 중계방송을 위해 인천SK행복드림 야구장을 찾았다. 그날 경기 전 배팅연습을 하고 있는 KIA타이거즈 최형우를 지켜봤다. 최형우는 연습배팅시 타구 방향을 의도적으로 유격수 방향으로 밀어친다. 그래야 정상적인 하체의 이동과 허리 회전을 만들 수 있으며 특히 오른쪽 어깨의 회전 타이밍을 잡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연습 배팅을 마치고 나온 최형우는 만족스럽지 않은 얼굴로 타구가 시원하게 뻗어나가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했다.

당연히 기우였다. 어느 타자에게나 등락은 있다. 최형우는 9월초 타격이 주춤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0.350으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타석에서 체중을 앞쪽으로 이동 시키는 것으로 커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타자다. 바로 최형우의 장점은 강한 회전력이다. 타석에서 오른발을 지면에 지지하며 허리의 회전력으로 장타를 만들어낸다.

매일경제

사진 1-1 타구정보 자료제공=키웍스


사진1-1을 보면 이상적인 자세로 좋은 컨택 포인트에서 장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최형우는 약간 늦은 타이밍에서도 힘으로 투구를 이겨낼 수 있는 특징도 있다. 늦은 타이밍의 오차를 해결 할 수 있는 이유는 컨택 포인트에서 허리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준비동작에서 하체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상체로 연결되는 힘의 전달과정은 최형우의 특징이다. 타자는 운동사슬(키네틱 체인)을 이용하여 하체에서 상체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배트에 최대 에너지를 전달한다(Fortenbaugh,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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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이상적인 체중이동


타석에서 범타가 되거나 헛스윙 되는 장면을 보면 자신의 강점인 강력한 회전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이다. 허리의 회전을 위한 예비동작이 늦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로드(Load)’준비 동작 없이는 강하게 스윙을 할 수 없다. ‘로드’는 앞으로 걸음 걸으면서 손을 뒤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Hitting Revolution, Tsukaguchi).

타석에서 앞쪽으로 체중을 움직이는 동작이 곧 타이밍의 시작이다. 최형우가 이 동작이 늦거나 약한 것은 상대 투수들의 바짝 붙이는 몸쪽 코스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체중이동이 적절하게 되지 않으면 체중이 투수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뒤쪽(1루방향)으로 빠지는 경우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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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 준비자세에서 스트라이드 구간


사진1-3에서 보면 준비자세에서 다리를 드는 레그킥을 한 후 왼발을 지면에 착지하는 순간이다. 이 자세에서 오른발이 착지하며 균형을 유지한 상태로 약 75%의 체중이 뒷발(왼발)에서 앞발(오른발)로 이동해야 이상적인 타이밍으로 회전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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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 허리 회전구간


사진1-4에서 보면 오른발이 착지한 후 허리회전이 뒤쪽(1루 덕 아웃)으로 빠진다. 볼은 바깥코스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로 헛스윙 하고 있다. 이 자세가 나오는 것은 체중이 정상적으로 이동 되지 않으면서 오른쪽 골반이 미리 빠지면서 생기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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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18일 현재 타율 0.355 홈런26개 타점120개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이다. 9월에 타격 페이스가 약간 주춤하긴 하지만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매일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체크하고 고민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인한 일시적인 타격 페이스 저하는 타석에서 하체이동으로 해결 할 수 있다. 남은 시즌 최형우의 폭발적인 타격을 기대해본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영상, 사진캡쳐= SBS Sports, 베이스볼 S

기록제공=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데이터제공=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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