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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클래식 ISSUE] '고향서 대기록' 이동국, 포항-전북 모두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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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포항] 서재원 기자= 19세 나이에 전북 현대를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던 이동국이 38세가 되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70-70 클럽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두 역사의 현장 모두 스틸야드였다.

전북은 17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이동국의 1골 2도움 활약 속에 4-0으로 승리했다. 3연승 행진을 달린 전북은 승점 60점 고지를 밟으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동국이 K리그의 진정한 전설로 거듭났다. 포항을 상대로 자신의 70호 도움에 성공한 이동국은 K리그 역사에 전대 미문한 70-70 클럽(197골 71도움)에 이름을 등록했다.

그 역사가 쓰여진 시간은 전반 29분. 이재성이 포항 수비수 안세희의 공을 가로챘고, 이동국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전북의 세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최초 기록은 이동국의 골이었다. 그러나 한교원의 발을 맞고 굴절돼 들어간 것이 인정되면서 이동국의 도움으로 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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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후반 들어 자신의 기록에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후반 17분 홍점남 골키퍼가 전방으로 길게 올려준 공을 이동국이 날아올라 머리로 돌려놨다. 이 공을 잡은 이재성이 단 두 번의 터치로 포항의 골문을 갈랐다.

역사적인 대기록. 그 현장이 스틸야드라서 이동국에게 더욱 의미가 있었다. 포항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었기 때문. 포항시에서 태어난 그느 포항제철동초등학교, 포항제철중학교,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를 차례로 거치며 포항맨으로 성장했다. 이후 포항에 입단해 프로 데뷔까지 이뤘다. 스틸야드 자체가 그의 고향이자 운명이었다.

이동국 역시 이 부분에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이동국도 70-70 클럽 가입에 대한 소감에서 '포항'이란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포항에 와서 기록을 세웠다. 이곳에서 첫 골을 넣었던 기억도 난다. 대기록을 세울 때까지 도움을 주었던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의 전북도 포항만큼 특별했다. 2009년 이적해 지금까지 9년의 세월을 보냈으니, 어쩌면 포항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포항이 이동국을 길러준 곳이라면, 그를 완성시킨 곳은 분명 전북이었다.

전북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었고, 또 다른 운명이었다. 이는 그의 입에서 밝혀진 부분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포항에서 첫 골을 넣었던 상대가 전북이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포항에 서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동국은 1998년 3월 3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98 아디다스코리아컵에서 전북을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열아홉의 이동국과 서른여덟의 이동국. 같은 장소에서 역사적 기록을 남긴 그에게 포항과 전북 모두가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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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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