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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암표 예매 취소해버려” 나훈아의 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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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예매업체에 요청해 취소 강행 ‘이례적’

한국일보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가수 나훈아의 암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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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가수 나훈아의 암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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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자리 나훈아 일요일 마지막 공연 1열 한자리 백만원” “11월 4일 R석 1층 나구역 ○열 △번대 1장 55만원”

한 온라인 공연 티켓 거래 사이트에 최근 올라온 나훈아의 공연 표 판매 글이다. 평균 14만 원이 정가인 티켓이 6배를 호가하는 비싼 매물로 나왔다. 실정법 상 불법인데도 나훈아 공연 암표 거래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대구, 부산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 3만 여 장이 예매 시작 10여 분 만에 매진된 탓이다. 나훈아 공연이 암표상의 표적이 된 바람에 티켓을 손에 쥐지 못해 속앓이하는 관객들이 많다. 인터넷에 ”암표상을 이기지 못했나이다. 어머니께 티켓 예매 실패 소식을 알려드릴 불효자를 용서해달라”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

그래서 나훈아가 ‘칼’을 뽑았다. 불법 거래되는 티켓의 예매를 강제 취소하라고 티켓 예매 업체 ‘예스24’에 요청한 것. 이번 공연 티켓을 단독 판매한 예스24는 13일 현재 인터넷 중고 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글과 예매자의 입장 등을 확인, 암표로 보이는 표를 즉각 취소하고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는 공연 티켓 예매를 진행하면서 “불법 거래 정황이 포착되면 사전 통보 없이 예매를 취소한다”고 고지하기는 한다. 그러나 직접 실행에 옮기는 일은 드물다.

예스24 관계자는 “암표 예매 강제 취소 여부는 공연 기획사가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나훈아 기획사인 ’예소리’의 요청을 수용해 앞으로도 계속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공연 기획사의 대표는 “암표로 추정되는 티켓 강제 취소는 팬덤이 두터운 엑소 같은 아이돌 그룹 공연에서나 아주 가끔 볼 수 있는 일”이라며 “나훈아가 관객 동원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공연장이 아닌 TV나 행사장 등에서 노래하지 않는 가수로 유명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7월 새 앨범 '드림 어게인'을 내고 11년 만에 복귀한 가수 나훈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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