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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다친 아이까지 거리로…난민 아동에 구걸시켜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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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경찰, 앵벌이 조직 적발…"부모에 돈 건네고 아동 착취"

"할당량 못 채우면 때리고 굶겨"…"굶주린 친구 돕는 아이까지 폭행"

연합뉴스

2015년 6월 터키 남부 국경으로 몰려드는 시리아 난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게 가혹행위를 하며 구걸을 강요한 앵벌이 조직이 적발됐다.

13일 CNN튀르크 보도에 따르면 이스탄불 경찰은 도로 정체구간과 버스환승센터 등 혼잡지역에서 앵벌이 수사를 벌여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아동 36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들에게 구걸을 강요한 어른들을 연행했다.

이스탄불 거리 곳곳에는 남루한 옷차림의 시리아 아이들이 행인이나 정체된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 흔하다.

시민이나 관광객은 난민 아이들이 앵벌이에 동원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면서도 측은한 마음에 적게는 1∼5터키리라(약 330∼5천원)를 건네곤 한다. 간혹 수십리라 지폐를 주는 이들도 있다.

경찰이 현장 수사를 펼친 결과 구걸 아동 다수가 앵벌이 조직에 의해 사고 위험 속에 구걸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결과 앵벌이 조직은 시리아 난민 가정에서 아이를 데려와 구걸을 강요했다. 부모에게는 그 대가로 월 1천리라(약 33만원)를 건넸다.

앵벌이 조직은 아이들이 하루에 100리라 이상 '벌지' 못하면 매질을 하고, 음식과 물을 주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굶주린 친구를 도우려는 아이까지도 폭력의 대상이 됐다고 아이들은 진술했다.

앵벌이 조직은 도로에서 구걸을 하다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입원한 아이마저 병원에서 몰래 빼내 또다시 구걸을 시키는 비정함을 보였다.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달아난 아이들도 많아 검거된 12명 외에도 더 많은 조직·조직원들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연합뉴스

"아무도 학교에 안 다녀요"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작년 8월 터키 남부의 한 텐트촌에 모여 있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 tree@yna.co.kr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시리아 난민은 550만명이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이 18세 미만 아동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난민 아동은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고 방임, 학대, 착취, 조혼(早婚)에 내몰린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1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취학 연령대 난민 아동 640만명 가운데 55%인 약 350만명이 지난해 학교를 단 하루도 다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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