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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종영! 조작①]“부조리 속 정의를 외치다”…빅픽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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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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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손재은 기자] ‘조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이 16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무영(남궁민 분)과 이석민(유준상 분)은 사해재단, 믿음원과 대한일보의 유착관계를 폭로했고 권소라(엄지원 분)는 이와 관련된 구태원(문성근 분), 조영기(류승수 분) 등을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문신남(강신효 분)이 믿음원 출신의 용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게 세 사람은 이 세상의 정의 실현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마지막회 엔딩은 압권이었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을 뿌리채 흔들었던 비선실세 사건의 시작점인 태블릿 PC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담았다. ‘조작’에서만 가능한 대미였다.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레기 한무영과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가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 특히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와 박태환 도핑 스캔들, 고(故) 성완종 리스트,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해 사건 등 우리 사회에 굵직한 의혹을 담아 월화극 왕좌를 꾸준히 지켰다.

이에 ‘조작’이 남긴 것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 신예들의 만남
김현정 작가와 이정흠 PD는 2015년 단만극 ‘너를 노린다’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두 신예가 지닌 특유의 장점들을 망라했다. 김현정 작가가 치밀한 구성과 뼈 있는 대사들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린다면, 이정흠 감독은 그 그림을 메울 개체 하나하나를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채워 넣으며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정흠 PD는 “ ‘조작’은 국민들에게 2대 적폐 세력으로 지목된 검사와 언론인(기자)이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면 세상이 얼마나 상식적으로 돌아갈지, 또 상식이 지켜지는 세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 기획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조작’은 확실하고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언론과 검찰이 지켜야 할 정의와 상식에 대해 꼬집었다. 동시에 다양한 갈등 구조 안에서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이야기를 그려냄에 있어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드라마적 요소들을 적절히 버무려 유쾌하고 통쾌한 전개를 이어갔다. 한 회 한 회 시청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을 쫓아가는 쾌감과 반전도 존재했다.

SBS funE

# 사회부조리 전면 배치
‘조작’을 보면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태환 도핑 스캔들, 성완종 리스트,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해 사건 등 우리 사회에 굵직한 의혹을 담아 조목조목 짚었다.

극 초반 유도선수 였던 한무영은 내부 승부 조작 계획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약물 파문에 휘말려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 에피소드로 인해 박태환 도핑 스캔들이 다시 부상했다. C&C 그룹 민영호 회장과 관련된 이야기는 고 성완종 리스트를 떠올리게 했다. 민영호 회장은 이석민에게 뇌물수수 핵심인사들의 이름을 담은 로비 장부를 보내고 증거 영상까지 녹화했지만 타살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윤선우 해경 살인 사건 이야기는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을 생각나게 했다. 윤선우는 단지 해경이 죽은 것을 목격자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으로 몰려 검찰의 강압 수사를 받은 후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한무영, 이석민, 권소라의 공조로 인해 재심을 받게 되며 사이다를 선사했다.

대한민국을 속인 희대의 사기꾼 남강명은 흑막에 돈을 가져다준 운반책. 결국 타살되고 말았다. 이 에피소드는 세월호 실소유주로 지명 수배됐다가 사채로 발견된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피라미드 사기 사건의 용의자 조희팔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들이 연상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종영! 조작②]에 계속…

사진=SBS 캡처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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