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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직격인터뷰] 故 최진실 母 정옥숙 씨 "관심 갖지 말라, 조용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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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아동학대 주장, 무혐의 내사종결. 배우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은 지난 8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할머니로부터 물리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수차례 폭로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모았다. /최준희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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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강일홍 기자] "(언론에는) 정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가슴을 갈기 갈기 찢어놓은 마당에 무슨 말을 하겠어요.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다같은 내 자식(손자 손녀)이고 아픈 손가락입니다. 제발 더이상은 (우리 가족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고(故)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가 손녀 최준희 양과 관련, 언론의 보도 태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 씨는 12일 밤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우리 가족 문제를 언론이 이러쿵 저러쿵 추측하고 재단해 고통스러웠다"면서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섭섭한 심경을 털어놨다.

정씨가 직접 입을 연 것은 손녀 최준희양이 SNS에 '학대'를 주장하는 글을 올린 이후 처음이다. 최 양은 지난 8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할머니로부터 물리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수차례 폭로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모았다.

당시 최 양은 "어려서부터 저를 키워주신 이모할머니와 살고 싶다"면서 "지금 살고 있는 할머니는 말이 통하지 않아 괴롭다"고 털어놨다. (더팩트 8월5일자=[단독인터뷰] '외할머니 고발 글 논란' 최준희, "SNS 계정 강제 삭제 당해 속상하다")

최 양의 지속적인 학대 주장에 서초경찰서는 지난 달 9일 외할머니 정옥숙 씨와의 갈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동심치료전문가를 대동하고 최양을 면담한 뒤 "학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내부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양은 생전 엄마 최진실의 절친으로 알려진 방송인 이영자의 도움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최 양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말에 최 양을 제3의 장소에서 면담 후 외할머니 및 주변 지인들의 진술을 확보해 사실여부를 조사해왔다.

서울 서초 경찰서는 12일 오후 최준희 양이 SNS 등에 올린 외할머니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동보호 기관 등과 함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할머니가 최준희 양을 학대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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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다 아프다". 정씨는 손녀의 'SNS글 파문'과 관련해 "그동안 언론보도 내용으로 받은 상처가 크다"면서 줄곧 날선 말투와 불신의 속마음을 쏟아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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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고 최진실 어머니 정옥숙 씨와의 일문일답>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을텐데요.

마음고생이고 뭐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어린아이 말에) 언론이 막 써대는 바람에 우리 가정이 풍비박산 났잖아요.

-학대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났는데요.

(학대와 상관 없는 일이라는 걸) 기자님은 이미 다 아시잖아요.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 말에 대꾸하고 싶지 않아서 누구라도 일체 전화를 안받았는데, 그냥 화가 납니다.

-건강은 어떠신가요.

세상 사람들한테 (우리 가정사가) 다 알려진 마당에 편할 리가 있겠어요? 몸과 마음이 다 아픕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아요. 그동안 저도 줄곧 병원 신세 졌고요.

-원치 않으시면 통화내용을 기사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알아서 하세요. 어떻게 전달하셔도 상관없지만 이제 더이상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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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아동보호 기관 등과 함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외할머니가 최준희 양을 학대했다고 볼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준희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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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씨는 손녀의 'SNS글 파문'과 관련해 "그동안 언론보도 내용으로 받은 상처가 크다"면서 줄곧 날선 말투와 불신의 속마음을 쏟아냈다. 이후 10분여분 가량 더 통화를 했으나 준희양에 대한 속내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다같은 내 자식(손자 손녀)이고 아픈 손가락"이라는 말 속에 손녀에 대한 친외할머니의 깊은 속내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편 지난해 외할머니 정옥숙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두 외손주들에 대한 애틋한 정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아들과 딸을 모두 잃고 무슨 희망으로 세상을 살 수 있겠느냐. 바로 손자와 손녀 때문이다. 두 아이는 (최)진실이가 남겨둔 유일한 희망이자 내 마지막 삶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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