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보직 없는 LG 불펜진, 시즌 막바지 치명타로 작용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넥센 고종욱이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끌려가던 경기를 마지막 순간에 역전시켰다. 고종욱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2017프로야구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찬스에서 이동현의 2구를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고종욱의 홈런으로 5-3으로 경기를 뒤집은 넥센. 2017.08.31.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결국에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시즌 내내 불펜진 보직을 확정짓지 못한 LG가 중요한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순위경쟁 중인 넥센과 맞대결에서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LG는 31일 잠실 넥센전에서 9회초 고종욱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3-5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7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했고 8회초에는 진해수가 삼자범퇴로 승리공식을 이어갔다. 하지만 9회초 이동현이 연속안타와 몸에 맞는 볼, 그리고 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무너졌다.

올시즌 LG는 시즌 개막부터 3연전 혹은 2연전마다 마무리투수와 불펜 필승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뒷문을 지켰던 임정우(26)가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 내내 이탈하면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그리고 상대 타선과의 상성을 고려해 불펜 필승조를 짠다. 그러면서 LG는 신정락, 정찬헌, 김지용 등이 두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시즌 중반부터는 이동현도 집단 마무리체제에 합류했다.

문제는 시즌이 막바지를 향할수록 불펜투수들의 페이스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직이 확정되지 않다보니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도 시시때때로 변한다. 이동현의 경우 5, 6회에 등판하다가 최근에는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7회나 8회에 등판해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던 김지용도 경기 중반부터 세이브 상황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등판했다. 김지용은 지난해에 비해 장타 허용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지난 30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되고 말았다. 신정락과 정찬헌의 기복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전반기 불펜 방어율 4.30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던 LG는 8월 30일까지 후반기 불펜 방어율 4.91, 이 부문 6위로 내려앉았다.

집단마무리를 택한 첫 번째 원인은 예상치 못한 임정우의 부상 이탈이다. 하지만 이후 긴 시간동안 불펜진 필승공식을 확립하지 못한 점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임정우는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지훈련 중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불펜투구도 못하다가 결국 중도하차했다. 태극마크를 반납했을 당시만 해도 4월 중순 복귀가 예상됐지만 복귀 날짜는 하염없이 미뤄졌다.

그 사이 불펜투수들의 페이스는 하향곡선을 그렸고 결과는 후반기 집단 부진이다. 최소실점으로 승리공식을 만드는 LG 입장에서 허약해진 뒷문은 치명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