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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넥센 “굿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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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대니 돈 대신 들어와

연봉 8457만원에 26경기 28안타… 안타당 비용 302만원 외국인 최저

팀 중위권 싸움 든든한 버팀목

SK 로맥도 554만원 비교적 낮지만 후반기 들어 해결사 역할 다소 미흡

동아일보

넥센 초이스


넥센이 7월 말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28)를 영입했을 때 도박처럼 보였다. 초이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받으며 오클랜드에 합류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3년부터 3시즌 동안 오클랜드와 텍사스에서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에 9홈런이란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후 초이스에겐 실패한 유망주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넥센은 그런 과거를 지닌 초이스를 대니 돈의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연봉은 7만5000달러(약 8457만 원)로 현재 KBO 리그에 뛰고 있는 외인 선수 중 가장 싼 몸값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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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가 지난 뒤 넥센의 이 선택은 성공적인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초이스는 8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6개)을 쳤다. 올 시즌 1홈런에 그치다가 퇴출당한 대니 돈 때문에 속을 태웠던 넥센은 초이스의 활약을 앞세워 5위 자리를 지켰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장래성을 보고 적은 돈으로 데려온 초이스는 필요할 때 한 방을 치고 있어 치열하게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까지 일주일간 보여준 그의 타율은 0.381.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그는 연봉 대비 안타 하나당 비용이 302만 원밖에 되질 않는다. 그 결과 현역 KBO 외인 타자 중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선수로 손꼽힌다.

반면 25만 달러에 연봉 계약한 LG(6위) 로니는 23경기에 출전해 22안타에 그쳤다. 최근 임의 탈퇴로 그는 남은 임금을 받진 못하게 됐지만 만약 이를 다 받았다고 계산하면 로니의 안타 하나당 비용은 1281만 원에 이른다. 피 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치르고 있는 LG엔 악재 중의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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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위권 싸움의 끄트머리인 7위로 밀려난 SK 또한 외국인 타자 고민에 빠졌다. 같은 시점까지 로맥은 시즌 타율 0.213에 그치며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의 안타 하나당 비용은 554만 원으로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지만 이는 그의 연봉이 외국인 타자 중 아래에서 두 번째인 30만 달러(약 3억3828만 원)밖에 되질 않아서다. 그나마 전반기에는 14홈런을 쳤지만 후반기에는 5홈런에 그쳤다.

지난달 30일까지 4위 롯데의 앤디 번즈는 중위권 팀(롯데 넥센 SK LG)의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경기인 95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78로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이날까지 일주일간 그의 타율은 0.474로 요즘 물오른 팀의 기세를 뒷받침했다. 중위권 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연봉(60만 달러·약 6억7656만 원)을 받는 그의 안타 하나당 비용은 697만 원.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비싼 연봉(150만 달러·약 16억9140만 원)을 받는 한화 로사리오의 안타 하나당 비용은 1271만 원(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로니를 제외하곤 가장 높다. 가성비가 낮기는 해도 로사리오는 이날까지 타율 0.333에 33개 홈런을 치며 몸값에 걸맞은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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