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 8월30일 잠실 두산전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 (시즌 29호) |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움은 원활한 체중이동에서 오는 산물이다. 원활한 체중 이동을 위해서는 출발이 빨라야 한다. 출발이 빨라야 직선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만드는 시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작의 핵심은 균형을 잡은 상태로 뒤(오른발)에 있는 체중을 앞쪽(왼발)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사진1-2 준비자세에서 투수방향으로 움직이는 체중이동. 사진=SBS스포츠 영상캡쳐 |
뒤에(오른발) 있는 체중을 앞쪽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타자 자신의 신체 타이밍으로 빠른 준비자세가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보통 이 동작이 선행된 후 투수와의 타이밍을 맞추게 된다.
“타자는 스윙에 있어 최대한의 힘과 정확성을 얻기 위해 균형, 안정성 및 지지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자세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Lund & Heefner, 2005). Lund & Heefner (2005)
사진1-3 야구 스윙의 단계별 실례를 보여줍니다 (Katsumata, 2007). |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 투수에 맞서 공격할 수 있는 자세가 미리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준비자세가 중요하다.
출발이 빨랐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다.
사진 1-4 컨텍 포인트의 차이. 사진=SBS스포츠 영상캡쳐 |
사진 1-4 에서 보면 늦은 타이밍에서는 볼이 몸에 거의 다 왔을 때 배트가 나오며 범타나 헛스윙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적절한 타이밍에서는 왼발 앞쪽에 볼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럴 때 정타가 나오고 볼에 힘을 실을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유인구인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배트를 멈출 수 있게 된다.
사진 1-5 체중이동의 폭. 사진=SBS스포츠 영상캡쳐 |
체중이동의 폭은 투수가 던진 볼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출발은 항상 일정한 타이밍을 유지해야 한다. 빠른 볼에는 짧은 체중이동, 느린 변화구에는 조금 더 긴 체중이동이 필요하다. 사진 1-5에서 보면 정상적인 체중이동이 되면 자연스럽게 허리 회전을 위한 가속도를 붙이며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체중이동이 적절하지 못하면 회전에 필요한 가속도가 붙지 않아 범타나 헛스윙이 나온다. 야구 전문서적 ‘야구의 물리학’을 보면 ‘투구를 향해 발을 내딛는 동안 몸무게 80kg인 타자는 110kg의 힘으로 뒷발을 차는데, 그 속도는 0.2초 후에 시속 약 9.7km가 된다’는 구절이 나온다. 적절한 체중이동은 몸의 가속도를 붙이며 회전을 통해 힘을 배트에 전달하게 된다.
이대호가 타격 감이 좋을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바로 원활한 체중이동 때문이다. 시작이 좋기 때문에 다음단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 타격 컨디션은 기술, 체력, 심리적인 부분의 복합체이다. 이대호의 부드러운 스윙에서 나오는 홈런은 보는 사람도 시원하게 만드는 청량제 같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사진, 영상캡처 = 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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