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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생생인터뷰] 'KBO 첫 3루수 출장' 에반스, "내심 공 오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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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종서 기자] "공이 한 번쯤 왔으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에반스는 지난 22일 인천 SK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뒤 8회말부터 3루수로 나섰다. 에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3차례, 마이너리그에서 136경기 3루수로 출장 경험이 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3루수로 나설 기회는 전혀 없었다.

에반스의 3루 출장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 1군에 등록된 내야수는 총 7명. 당시 두산은 에반스가 지명타자로 나선 가운데 1루수 오재일, 2루수 최주환, 유격수 김재호, 3루수 류지혁으로 내야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후 허경민이 4회말 대수비로 나온 뒤 7회초 정진호와 대타 교체됐고, 정진호는 7회말 오재원과 곧바로 대수비로 교체됐다. 그리고 5-6으로 지고 있던 8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두산은 오재원 타석에 양의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내야수 자원을 모두 소진하면서 두산은 지명타자였던 에반스를 3루수로 내보내게 됐다.

2015년 레노(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시절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나서게 된 3루 수비. 2이닝 동안 자리를 지켰지만, 타구가 오지 않아 에반스의 3루 수비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KBO리그에서 3루수 출장이 처음인 만큼 보는 사람은 조마조마한 상황이었지만 정작 에반스는 상황을 즐겼다. 에반스는 "처음 3루로 나가게 때는 놀라기는 했는데, 야구 인생에서 3루수로 많은 경기를 나갔던 만큼 어색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내심 공이 오기를 바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만큼,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상황'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에반스는 평소 내야 전 포지션을 연습하며 만약의 상황을 항상 대비하고 있다. 에반스는 "야구는 항상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주 포지션인 1루수 수비뿐 아니라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모든 자리에 나갈 수 있도록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3루수로서는 강렬한 활약을 남기지 못했지만 에반스는 이날 9회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반스는 "앞선 타석에서 박건우가 역전 홈런을 친 덕분에 뒤에 타자들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라며 "후반 무너지지 않고 항상 이길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팀이 강하게 잘 나가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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