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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영건 선발 대풍년, 마운드 세대교체 원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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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대거 등장한 영건 투수들에 KBO리그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국내파는 11명에 달한다. 지난해 16명 중 7명뿐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근래 각 구단은 젊은 선발 가뭄에 시달리면서 3~5선발 자리를 주로 베테랑으로 채웠던 터. 올해는 6명의 20대 선수들이 규정이닝을 달성한데다, 90년대생도 4명이나 된다. 특히 최원태(20·넥센)과 박세웅(22·롯데) 등 20대 초반의 영건들이 각각 11승(6패), 10승(4패)으로 두 자릿수 승수 고지까지 밟으며 팀 선발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거듭났다.

우완 정통파를 논한다면 장현식(22·NC)을 빼놓을 수 없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임시 선발 기회를 제 것으로 만들면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전반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버티기에 급급했던 NC에게 장현식의 존재는 7승(7패) 이상이다. 김대현(20·LG) 역시 ‘에이스’ 허프가 부상으로 두 번이나 이탈한 자리에 거듭 출격해 공백을 잘 메워준 자원이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13경기에서 5승(4패)을 거두며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왼손 투수 가운데는 함덕주(22·두산)가 돋보인다. ‘판타스틱4’가 버티는 막강한 선발진의 틈을 비집고 5선발로 출발했고, 큰 기복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이제는 완주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성적은 8승(7패) 평균자책점 3.80. 후반기 들어서는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2.76으로 페이스가 더 좋다. 구창모(20·NC)도 지난 4월2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별다른 휴식 없이도 등판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제자리를 지켜왔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6일 관리 차원에서 구창모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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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암으로는 고영표(26·kt)가 6승을 거두면서 선전 중이다. 11패를 떠안으며 kt 외인 선발 로치(12패)에 이어 리그 최다패 투수에 이름을 올려놓긴 했지만, 팀 내 기대주들이 2군을 오가는 와중에도 선발진에 붙박이로 남아있는 상태다. 임기영(23·KIA) 역시 차세대 옆구리 투수다. 후반기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0.00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것도 사실이나, KIA의 전반기 리그 기선제압에 방점을 찍었던 주인공이었음에는 틀림 없다.

야구 대표팀이 호성적을 낸 대회에서도 마운드 세대교체는 거의 없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 필요성은 대두됐다.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준비에서도 영건 선발들의 활약은 반가울 따름이다.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은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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