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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승우 측이 말하다 "베로나 완전 이적 원한다…임대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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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승우.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장결희에 이어 백승호도 거취를 결정하면서 이승우의 미래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승우 측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헬라스 베로나와 이적 협상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머무르고 있는 이승우 측 관계자는 21일 스포츠서울과의 연락을 통해 “베로나의 이적 제의를 받고 있다는 이탈리아 측 보도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고 밝힌 뒤 “구단 디렉터가 어제도 연락을 취하는 등 이승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이적 방식을 놓고 이승우 측과 베로나, 바르셀로나 3자 사이에 이견이 있어 조율하는 중이다”고 했다. 이승우 측이 직접 베로나와의 협상을 시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로나는 지난 시즌 세리에B(2부)에서 20승14무8패(승점 74)를 기록, 스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1부 승격을 일궈냈다. 그러나 1부 생존을 위한 공격력이 떨어져 보강 자원을 물색하던 중 이승우를 점찍고, 지난 달부터 공 들이는 중이다.

베로나가 이승우에 대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음에도 협상이 더딘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태도에 있다. 지난 2011년 구단 산하 유스팀으로 스카우트한 뒤 이승우를 6년간 보유한 바르셀로나는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재계약한 뒤 베로나로 임대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승우가 현재 속해 있는 바르셀로나B(성인 2군)는 올시즌 스페인 2부리그로 승격했는데, 2부리그는 비유럽 출신 선수의 쿼터를 두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B는 브라질 출신 비치뉴와 온두라스 국가대표인 앤소니 로사노를 비유럽 출신 두 명으로 점찍고, 둘을 이미 20일 바야돌리드와의 2부리그 개막전에서 활용했다. 반면 입지가 대폭 줄어든 백승호와 이승우 등 한국 선수들에 대해선 새 행선지를 물색하고 있다.

우선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서 가까운 3부리그 구단 지로나-페랄라다B 입단을 눈 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바르셀로나 후베닐A(19세 이하)와 계약이 끝난 장결희도 그리스 1부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와 계약하며 거취를 결정했다. 이제 이승우만 남은 셈인데, 이승우 측은 바르셀로나B에서 뛰지 못할 바엔 완전 이적을 통해 새 길을 열어달라는 입장이다. 베로나 구단이 적정선의 이적료도 제시했다. 반면 바르셀로나 구단은 재계약 뒤 임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열흘 남짓한 여름이적시장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베로나 측은 최근엔 ‘임대 후 이적’ 방식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승우도 이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의 맹활약 뒤 유럽 다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임대 방침 때문에 몇몇 구단은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샬케04와 프랑스의 지롱댕 보르도, 그리고 스위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구단 등이 임대 형식으론 이승우를 데려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볼로냐도 이승우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하길 원했다.

이에 반해 베로나는 이적시장 막판까지 이승우 영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비유럽 쿼터도 비워놓으면서 출전 기회까지 많다는 점을 적극 알려 이승우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사로잡았다. 베로나와 협상이 잘 풀리면 이승우는 2000~2002년 세리에A 페루지아에서 뛰었던 안정환에 이어 두 번째로 이탈리아 1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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