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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류제창·이지현 "아마 메이저 우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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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매경·솔라고배 아마골프선수권

매일경제

20일 막을 내린 제21회 매경·솔라고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왼쪽)과 류제창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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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상비군 류제창(중앙대 2학년)과 이지현(영동산업과학고 2학년)이 '아마추어 메이저 대회'인 매경·솔라고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일 충청남도 태안에 위치한 현대솔라고CC 솔코스(파72)에서 열린 매경·솔라고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류제창과 이지현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류제창은 이날 4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현 국가대표 오승택(한체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오승택은 첫날 10타를 줄이며 선두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호심배 우승자 김한별(한체대)이 차지했다.

지난해 국가대표였지만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올해 상비군으로 내려온 류제창은 올 시즌 첫 '아마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부여하는 '2018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권'도 손에 쥐며 기쁨이 배가됐다.

류제창은 "11번홀에서 4타 차 선두가 됐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퍼팅이 홀에 들어간 순간에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을 정도로 짜릿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다니는 골프연습장에 따라갔다가 골프에 흥미를 느껴 골프채를 잡은 류제창은 어릴 적부터 자전거를 좋아해 만들어진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견고한 스윙을 만들었다.

그리고 중앙대 1학년이었던 지난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전반기 대학연맹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에 발목을 잡혀 하반기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해보지도 못하고 상비군으로 내려와야 했다.

류제창은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다시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 이를 악물고 훈련했고 올 시즌 첫 대회였던 GS칼텍스 매경오픈 예선전을 통과한 것이 큰 자극이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류제창은 12명의 GS칼텍스 매경오픈 예선 통과자 중 유일한 아마추어였다. 류제창은 "우선 한국 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 이후 일본 투어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하고 싶다"고 밝힌 뒤 "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톱5에 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여자부는 끝까지 대혼전을 펼친 끝에 이지현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15m 버디퍼팅이 홀에 들어가며 노승희(청주방통고)를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이지현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18홀 승부였기 때문.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지현은 8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마음이 느슨해져서 일까. 9번홀 보기에 이어 10번홀에서는 바람 계산을 잘못해 로스트볼을 범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뛴다"고 말한 이지현은 "이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버디만 4개를 더 잡아내 2타 차로 우승했다. 내가 정말 대견하다"며 웃어 보였다.

사실 이지현은 '독학파'다. 아버지와 함께 골프 스윙을 연구하고 훈련하며 실력을 키웠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고 올해 터닝 포인트를 잡았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한 것. 이지현은 "강용호 감독님과 강호정 프로님이 계신 강호정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면서 아이언샷이 정교해지고 숏게임에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 대회에서 그린을 놓쳐도 숏게임과 퍼팅이 잘되니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태안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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