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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fn★리뷰] 레드벨벳, 이상한 나라의 ‘레드 룸’이 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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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레드벨벳이 살고 있는 이상한 나라에는 ‘레드 룸’이 있다. 그리고 이 문이 열리는 순간 사랑스러운 마법이 펼쳐진다.

레드벨벳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 룸(Red Room)’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날 공연은 지난 18, 19일에 이어 마지막 회차였다.

공연은 자신만 레드벨벳의 멤버들이 보이는 이상한 일을 겪는 예리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윽고 무대 위에는 예리가 누워있던 침대와 형형색색의 옷장 문이 세팅됐다. 예리는 우렁찬 천둥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고, 멤버들은 한 명씩 옷장 문을 열고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린 ‘레드 문’ 안에서는 ‘레드 드레스(Red dress)’ ‘해필리 에버 에프터(Happilly ever after)’ ‘루키’ ‘허프 엔 허프(Huff n Huff)’ 무대가 펼쳐졌다. 깜찍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촬영장’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멤버들의 잔망스러운 매력까지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영상 속에서 예리는 놀라고 낯설어하던 멤버들과 친구가 된다. 부모님이 잠든 사이 다섯 명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잠에 들었다 깬 예리는 멤버들이 없어진 걸 보고 놀랐지만, 이내 걸려온 전화를 받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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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든 멤버들은 무대 위로 올라 통화를 했고, ‘레이디스 룸(Lady’s room)‘을 부르며 공연을 이어갔다. 제목 그대로 이곳은 ’레이디스 룸‘이었다. 멤버들은 집 마냥 다채로운 색깔의 가운을 입은 채 ’토크 투 미(Talk to me)‘ ’돈트 유 웨이트 노 모어(Don't you wait no more)‘ ’오 보이(Oh boy)‘ ’덤덤‘을 부르며 무대를 휘저었다.

이후 레드벨벳은 ‘바다가 들려’ ‘캠프파이어’ ‘주(Zoo)’ 등을 부르며 한껏 여름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 사랑’ ‘비 네츄를(Be natural)’ 무대에서는 개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엔딩 무대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러시안 룰렛’ ‘빨간 맛’ 등 레드벨벳이 지금의 궤도까지 오를 수 있게 만들어준 곡들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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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은 노래와 이야기가 합쳐진 ‘뮤직컬’ 형식으로 꾸며진 공연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첫 번째 콘서트여서 아직 능숙함에서 오는 자연스러움이나 무대 장악력 면에서는 부족했지만, 레드벨벳 특유의 풋풋함과 귀여움으로 어느 정도 채워졌다. 또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그간 쌓아온 무대매너와 여유로 무대를 이끌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문’이었다. 문이 열리면 ‘레드 룸’이 나타나고, 이 레드 룸 안에 있는 또 다른 문을 열면 색다른 모습의 레드벨벳이 나타난다. 멤버들은 끝없는 문을 넘나들며 상큼발랄한 소녀들이 되기도 하고, 검정색 슈트를 입고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는 등 무한 변신을 한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데뷔 싱글 ‘행복’ 무대가 꾸며졌다. 데뷔곡 ‘행복’은 레드벨벳의 첫 페이지를 만들어준 곡이다. 그리고 이 ‘행복’은 이들의 이야기를 이끌어왔고 지금의 레드벨벳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공연은 레드벨벳이 팬들과 함께 약 3년간 ‘레드 룸’을 거쳐 온 레드벨벳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리고 이들이 살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동화가 ‘평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맺어질 것임을 귀띔했다. 마지막 영상에서 멤버들이 예리를 찾아온 것이 우연이 아닌 계획 하에 이루어진 ‘필연’임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S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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