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진격의 한국 남자농구, 218㎝ 하다디도 넘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뉴질랜드, 일본, 필리핀 등 난적 잇따라 물리치고 4강행

전력 약세 딛고 돌풍 일으켜…20일 새벽 이란과 4강전


한겨레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깜짝 선전을 이어가며 4강에 올랐다. 국제농구연맹 누리집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깜짝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세계 30위)은 17일 새벽(한국시각)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피바 순위가 세 계단 높은 필리핀을 118-86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레바논(43위)에 졌지만 이후 카자흐스탄(56위), 뉴질랜드(20위)에 이어 8강 결정전에서는 숙적 일본(공동 48위), 그리고 8강전에선 강호 필리핀을 잇따라 물리치며 1패 뒤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도 1998년 이후 딱 한번 진출했다.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중국은 물론 이란·요르단 등 중동세에 밀린데다 필리핀, 일본, 대만(공동 48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리 큰 기대는 없었다. 오세아니아의 호주(10위)와 뉴질랜드까지 참가한데다 문태종, 이승준 등 귀화·혼혈선수가 빠지면서 한국팀 전력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이 10계단이 높은 뉴질랜드를 1점 차로 물리친 데 이어 8강 결정전에서 미국인이나 다름없는 아이라 브라운(193㎝)이 버틴 일본을 13점 차로 완파했다. 그리고 8강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최강’ 중국을 9점 차로 제압한 필리핀을 무려 32점 차로 대파했다.

한국의 선전은 오세근(KGC), 김종규(LG)의 센터진과 이승현(상무) 최준용(SK) 등 내외곽을 겸비한 포워드진, 그리고 이정현(KCC), 허웅(상무) 등의 확률 높은 슈터와 가드 김선형(SK)의 리딩이 어우러진 결과다. 탄탄한 그물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 그리고 확률 높은 3점슛으로 뉴질랜드, 일본, 필리핀 등 강호들을 혼쭐냈다. 특히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는 3점슛 21개를 던져 16개나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76.2%로 2점슛 성공률(62.2%)보다도 높았다.

한국은 20일 새벽(0시30분) 이란(25위)과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이란은 2007년 이후 5차례 대회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오른 팀이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218㎝)는 요주의 인물이다. 이란을 넘어 한국의 돌풍이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