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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펜으로 나선 허프의 복귀전, ‘1+1’ 역할까지 완벽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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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부상으로 한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LG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32)가 깜짝이자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다. 사실상의 1+1 선발역할까지 해내며 승리투수도 따냈다.

허프는 지난달 9일 잠실 한화전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즉각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시즌 돌입 전 당했던 무릎 부상에 이어 두 번째 부상 소식. 힘겨운 5강 싸움을 펼치는 LG 입장에서 악재가 분명했다.

그랬던 허프가 한 달간 복귀 채비를 마쳤고 16일 잠실 kt전서 등판했다. 다소 늦어진 시점이다. 지난 7일 한화 퓨처스팀과 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던지고 난 뒤 일찌감치 복귀가 예상됐던 그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 선발 출격이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등판이 미뤄졌다. 이어 15일 잠실 kt전도 우천으로 인해 등판이 밀리고 말았다. 2연속 순연에 의한 등판연기.

매일경제

LG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38일 만에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그러자 양상문 감독은 허프의 감각을 고려했는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프를 불펜으로 투입해 점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덧붙였지만 여러모로 확률이 높은 시도로 관측된다. 다만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16일이 될 수도 혹은 17일이 될 수도 있었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LG는 16일 kt전서 1-1로 맞선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허프를 전격 투입했다. 경기도 박빙이었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kt전이기에 고려된 조치로 보여졌다.

허프는 1구부터 149km를 찍으며 여전한 강속구 본능을 과시했다. 8회에만 탈삼진 두 개를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인 허프는 9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지었다. 150km대 강속구가 불을 뿜었고 완벽히 제구 된 공에 kt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경기가 연장으로 흐른 가운데 10회초에도 허프가 나섰다. 다소 투구 수가 많아졌지만 8구만에 이닝을 끝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자 팀 타선이 10회말 균형을 꺠는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고 허프는 승리투수까지 따냈다.

이날 허프는 3이닝 동안 43구를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 수가 보여주듯 선발에 뒤지지 않게 경기 후반부를 책임졌다. 구속, 제구력, 위기관리 능력, 운영능력까지, 완벽한 에이스 모습으로 귀환한 듯보였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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