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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여성, 항일음악…TV가 광복절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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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중·일 할머니 12명의 이야기 KBS ‘전쟁과 여성’

항일음악 탄생 과정 EBS ‘노래로 조국 광복…’

독립운동가 유일한 조명 등 광복절 특집프로그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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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여성>의 한 장면. 한국방송 제공


티브이도 특집프로그램으로 광복 72돌을 기념한다. 정통다큐멘터리 외에도 야외토크쇼 등 소재와 형식 면에서 다채롭다.

특히 한·중·일 할머니 12명이 직접 겪은 전쟁을 이야기하는 <케이비에스 스페셜-전쟁과 여성>(한국방송2, 목 밤 10시)이 눈에 띈다.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중일전쟁(1937~1945년), 태평양전쟁(1941~1945년) 그리고 한국전쟁(1950~1953) 속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 3부작으로 여성들이 전쟁에 참전한 이유 등을 살펴본 1부(10일)에 이어, 17일(2부 ‘그녀의 전쟁’) 전쟁에 뛰어든 한·중·일 소녀들이 목도한 전쟁의 참상, 21일(3부 ‘그녀의 꿈’) 일본과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겨난 일명 ‘기지촌’에서 생계를 이어온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제작진은 “여성들만의 목소리로 전하는 전쟁 다큐멘터리는 없었다. 동아시아 전쟁사를 생생하게 담아내려고 내레이션을 빼고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할머니들을 10개월간 취재했다. 한국전쟁 당시 간호장교로 참전한 박옥석 할머니(2부), 열네살에 미군부대 가사도우미로 들어간 일본 가데카루 할머니(3부) 등이다. 할머니들은 내가 살려면 남을 죽여야 했던 현실, 전쟁은 끝났지만 남루한 모습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당시 여성에게 유독 더 가혹했던 아픔을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끔찍한 기억을 들춰내 카메라 앞에 선 이유는 단 하나다. “내 후손들은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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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조국 광복을 염원하다>.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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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치열하기만 했을 항일투쟁의 이면에는 음악과 노래가 숨겨져 있다. <노래로 조국 광복을 염원하다>(교육방송, 15일 밤 9시50분)는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노래했던 ‘항일 음악’을 다룬다. 19세기 후반부터 1945년 광복까지 국내외 한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투쟁하며 불렀던 노래들을 복원해 집대성한 책 <항일 음악 330곡집>,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점진학교의 교가였다가 점차 독립군가로 불린 ‘격검가’(안창호 작사, 이성식 작곡) 등을 살펴보며 민족의 염원을 담은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전해졌는지 등을 소개한다. 그 시대의 곡들을 2017년을 살아가는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부른다. 열네살 때 한인소년병학교에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고, 50살에 특수공작원이 된 남자. <유일한, 독립을 말하다>(한국방송1, 15일 오전 11시)는 오랫동안 준비한, 몸을 사리지 않는 독립운동가였던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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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독립을 말하다>. 한국방송 제공


기존 프로그램도 특집을 마련했다. <티브이 책방 북소리>(티비에스 티브이, 15일 오후 3시)에서는 1920~1950년대 모스크바와 상해·경성을 무대로 활동한 여성 혁명가 3인 주세죽·허정숙·고명자를 담은 조선희 소설 <세 여자>를 들여다본다. <마실 카페>(케이티브이, 20일 오후 7시20분)는 스튜디오에서 독도로 무대를 옮겨 초대손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독도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일제강점기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은 <동주>(교육방송, 15일 오후 12시10분), <암살>(오시엔 15일 밤 12시) 등 영화도 찾아온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콘서트 <2017 디엠지(DMZ) 평화콘서트>(문화방송, 15일 오후 6시35분)에는 소녀시대, 마마무, 여자친구 등이 출연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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