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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TV핫스팟] 웰메이드 사극 ‘7일의 왕비’가 남긴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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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로맨스사극 ‘7일의 왕비’가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8월 3일 방송된 20회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첫 회부터 웰메이드 로맨스사극이란 호평을 받은 ‘7일의 왕비’가 우리에게 남긴 발자취를 곱씹어보자. 그 여운이 더 길게 남을 것이다.

▲역사 속 단 몇 줄에서 시작된 이야기 ‘단경왕후’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팩션 로맨스사극이다. 지금껏 단경왕후를 본격적으로 그려낸 드라마는 없었다. ‘7일의 왕비’는 역사 속 단 몇 줄로 남은 인물 단경왕후의 삶과 사랑을 풍성한 상상력으로 그려내며 팩션 로맨스사극의 진가를 발휘했다.

최고 권세가의 딸로 태어나 가장 순수했지만 가장 정치적인 사랑을 해야 했던 여인. 시청자들은 ‘7일의 왕비’를 통해 단경왕후라는 실존 인물에 대해 인지하고 ‘치마바위전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7일의 왕비’는 팩션으로서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 꽃처럼 만개한 세 배우의 열연

‘7일의 왕비’를 이끈 세 주인공 박민영(신채경 분), 연우진(이역 역), 이동건(이융 역)은 처절하고 치열하게 부딪혀서 캐릭터를 완성했다. 멜로드라마인 만큼 감정의 호흡을 섬세하게 유지해야 했고, 사극인 만큼 현대극과 달리 발성, 억양 등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이 필요했다. 이외에도 휘몰아치는 스토리 속에서 캐릭터와 배우가 가려지지 않도록 힘 있는 열연도 필요했다.

이런 점에서 세 주인공은 완벽했다는 반응이다. 박민영은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폭풍멜로 중심에 선 히로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우진은 차가움과 뜨거움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첫 사극이었던 이동건은 연산군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담아냈다. 방송 내내 세 배우의 밀도 있는 연기력은 뜨거운 극찬을 이끌어내며 웰메이드로서 ‘7일의 왕비’ 입지를 단단히 굳혀줬다.

▲안방극장을 물들인 생존로맨스, 치명적 사랑의 향연

‘7일의 왕비’ 속 사랑은 치명적이었다. 세 남녀 모두 각자 목숨과 운명을 내던질 정도로 강렬한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슬픔과 함께였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는 상황. 이를 두고 ‘7일의 왕비’는 치열한 생존로맨스라 표현했다. 최종회에서 이융이 죽고, 역경커플이 서로를 위해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택했다는 것이 생존로맨스의 단면을 보여준다.

‘7일의 왕비’는 이토록 매력적인 생존로맨스를 소재로 안방극장에서 치명적인 멜로의 향연을 펼쳤다. 세 남녀의 사랑은 붉은 꽃보다 아름다웠다. 그러나 붉은 피보다 잔혹하고 슬펐다. 달달한 로맨틱코미디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7일의 왕비’는 치명적 사랑이 무엇인지, 로맨스 사극의 진가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처럼 하나 하나를 곱씹어보면 ‘7일의 왕비’는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가슴 시리도록 애절한 드라마였다. 웰메이드 로맨스사극으로서 ‘7일의 왕비’의 여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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