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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일문일답] 박태환 "마지막일지 모르는 세계선수권이라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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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마린보이 박태환./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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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즐기지 못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은 6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박태환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세계선수권이라 즐기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 출전했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박태환은 400m 4위, 200m 8위에 올랐다. 이어 1500m 예선에서는 전체 9위의 성적으로 아쉽게 탈락했다. 기대했던 메달은 없었지만 박태환은 여전히 한국 수영의 대들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는 내키지 않았다. 순위보다 기록이 흡족치 않았다. 그는 일전에도 메달보다도 기록 경신을 목표라 밝혀왔다. 강훈련을 거듭해 검게 그을린 몸을 보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지만 그의 역영은 충분히 빛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경쟁력을 보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400m와 200m 결승 진출자 중 유일한 1980년대생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박태환은 "언제 은퇴할 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우선 2018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태환과의 일문일답이다.

- 6년 만의 세계선수권이었다.
▶ 메달보다는 좋은 기록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400m 결승에서 생각과 달리 몸이 안 움직였다. 200m 이후에 스퍼트에서 떨어졌다. 400m 결승에서 아쉬움이 남다 보니 200m 경기도 못하게 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보답을 못 드린 것 같다.

- 어떤 점이 가장 아쉽나.
▶ 예전처럼 대회를 즐기지 못했다. 언제 은퇴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대회를 치르면서 광주에서 열리는 2019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을까, 이번이 내 수영 인생의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 광주 세계선수권은 출전하지 않을 계획인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우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 2016 리우올림픽부터 쉴 틈이 없었다.
▶ 예전에는 훈련을 하다가도 한 번씩 국내에 들어와 쉬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에는 호주와 미국,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훈련을 지속해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 여자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 많이 축하해줬다. 안세현, 김서영 등 다른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가 좋은 성적을 내니 나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들이 발전하다보면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지금 (대한수영)연맹이 조금 시끄럽다. 빨리 안정화돼서 2018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아 마음껏 기량을 펼쳤으면 한다. 한국 수영이 앞으로도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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