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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배구 남녀대표팀 기대이상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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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과 경기에서 득점을 낸 후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아배구연맹(AVC)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남자대표팀과 여자대표팀이 서로 번갈아가며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제무대 경쟁력 약화를 우려를 자아냈던 대표팀이 성적과 더불어 팬들의 관심과 성원까지 붙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꺾으면서 3연승, 조 1위로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쁜 일이었지만 일본을 상대로 끈질긴 경기를 선보이며 승리한 것이 더 의미있었다. 지난 27일 열린 8강 플레이오프 E조 1차전에서는 인도네시아를 3-1(25-21, 20-25, 25-14, 25-16)로 물리치고 이번 대회 4연승을 달렸다. 8강 크로스 토너먼트에서 다소 수월한 상대를 만나려면 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데 첫 경기 승리로 유리한 입장이 됐다.

여자대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남자대표팀은 올해도 우려를 낳았다. 종전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다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팀 구성에 애를 먹었다. 팀 전력이 시작부터 기대치 이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스타가 사라진 대표팀은 개인기량에 의존하기보다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냈다. 대표팀 경력이 적고 소속팀에서 주전이어도 주목을 덜 받았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며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지난달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도 5승4패를 기록해 2그룹에서 6위(총 12개팀)를 차지했다. “4승 이상을 거둬 2그룹에 잔류하겠다”던 김호철 감독의 목표도 달성했고, 지난 1995년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월드리그 5할 이상 승률을 내기도 했다.

월드스타 김연경(상하이)의 존재감으로 인해 항상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여자대표팀은 남자대표팀의 상승분위기를 이어받아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 대회에 나섰다. 8승1패의 거침없는 승리를 이어간 대표팀은 2그룹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결선라운드에 진출했다. 오는 29일 2그룹 2위로 결선라운드에 진출한 독일과 경기를 치러 승리하면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30일 열리는 결승전은 폴란드-체코전 승자가 나선다. 그랑프리대회를 치르면서 한 두번씩 만났던 상대들이고 이겨본 팀들인 만큼 여자대표팀이 자신감을 갖고 맞설만하다. 홍성진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결선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면 홍 감독이 바랐던 우승과 1그룹 승격을 이룰 수 있다.

여자대표팀도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걱정을 키웠다. 애초부터 발탁할 수 없었던 선수도 있었지만 훈련도중 하차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엔트리를 다 채우지 못하고 12명 만으로 대회를 치렀다. 확실한 주전 세터의 부재와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줄 공격전술의 문제 등 여러측면에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김연경만 믿고 경기를 치르기에는 빠른 아시아 배구와 높고 힘있는 유럽 배구를 상대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며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을 충족하지는 못했어도 기존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향상을 이끌어냈다. 우승과 1그룹 승격을 이루면 수준높은 상대들과 겨뤄보며 실력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며 경기력향상위원회 활동과 대표팀 지원 등 행정적인 지원이 정상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표팀의 성과가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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