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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LG, '위기론' 잠재운 후반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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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웅 음주 파문·허프 부상 딛고 최근 10경기 8승 2패

연합뉴스

역시 박용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 9회말 2사 1루. LG 박용택이 끝내기 2점 홈런을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17.7.27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역경과 시련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8경기에서 6승 2패를 질주하며 4위(27일 기준)로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2패로 더 놀랍다. LG는 성적으로 모든 위기론을 잠재웠다.

LG는 전반기 막판 불펜 투수 윤지웅의 음주 운전 파문이 터졌고,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위기론이 제기됐다.

'타고투저'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에이스와 불펜진의 주축 한 명을 잃었으니 남은 것은 고행길뿐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LG가 음주 운전 파문 이후 첫 경기인 지난 1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6으로 완패하자 위기론은 더욱 커졌다.

마치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사실 '위기론'이 진짜 위기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가 정말 위기가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 휘말리는 순간 악순환에 빠진다.

하지만 LG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LG는 당시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SK를 상대로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마쳤다.

연합뉴스

축하받는 정찬헌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1회초 2사 주자 1, 2루 LG 이형종 홈런 때 득점한 정찬헌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타자로 변신한 정찬헌은 2타점을 올렸다. 2017.7.21 psykims@yna.co.kr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친 LG는 후반기에도 좋은 기운을 축적해나갔다.

최약체 kt wiz와 후반기 첫 3연전을 싹쓸이한 LG는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10-4로 승리했다.

투수 정찬헌이 연장 11회 초 프로 첫 타석 초구에 2타점짜리 적시타를 터트린 것이 바로 이 경기였다.

정찬헌의 깜짝 안타에 베테랑 이동현은 박장대소했다. 팀 분위기는 한순간에 밝아졌다.

유쾌한 바이러스를 안방으로 몰고 온 LG는 26~27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이틀 연속으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황목치승의 환상적인 슬라이딩과 박용택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LG는 2경기 모두 9회 말 2사에서 드라마틱하게 역전시켰다.

양상문 LG 감독은 당시 위기론이 대두했을 때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스스로 이 위기를 극복해내길 바란다"며 "이걸 이겨내는 순간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의 바람대로 LG 선수들은 시련과 위기를 이겨내면서 더욱 끈끈해진 경기를 펼치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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