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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91승' 니퍼트, 외국인 투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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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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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장수 외국인 투수' 니퍼트(36·두산)가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썼다.

니퍼트는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19개의 공을 뿌리며 6⅔이닝 5피안타 6볼넷 4탈삼진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5-3으로 이기면서 니퍼트는 시즌 11승(6패)째를 수확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니퍼트는 이날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으면서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3회말에는 2사 1,3루 위기에서 박경수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침착하게 kt 타선을 막아나갔다. 1-1로 맞선 6회 볼넷 2개와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오태곤을 번트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대타 이진영을 삼진 처리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KBO리그 통산 91승(41패 1홀드)째를 신고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신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두산에서 뛰었던 리오스의 90승(59패13세이브)이다. 리오스는 2002년부터 KIA에서 41승을 올린 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49승을 추가했다.

2011년부터 줄곧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 외국인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고전했던 2015년(6승)을 제외하고 매년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면서 에이스로 두산 마운드를 지켜왔다. 팀 내 최고참 투수로서 미팅을 직접 소집하기도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두산을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210만 달러를 니퍼트에게 안기기도 했다. 이제는 두산을 넘어 KBO리그 외국인 투수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위치에 섰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후 "기록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선수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모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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