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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백정현·김대현·임기영, '임시' 딱지 뗀 난세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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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삼성 백정현, LG 김대현, KIA 임기영.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주축 선수가 부진이나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빠졌을 때 이를 대체할 선수에게 ‘임시’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임시’ 선수들은 어쩌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주력 선수가 빠진 위기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 ‘임시’ 선수는 ‘난세의 영웅’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다. 올시즌 KBO리그에도 그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있다.

삼성 ‘만년 기대주’ 백정현은 올시즌 기량을 만개하며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빗댄 ‘백쇼’라는 별명을 얻었다. 불펜에서 시즌을 출발한 백정현은 삼성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 이탈로 5월 12일 넥센전부터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6월 들어 부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복귀 후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며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다. 7월 5경기(선발 4번)에 등판해 3승을 챙겼다. 지난 25일 NC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이 “전반기 가장 잘한 선택은 (백)정현이의 선발 전환”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삼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LG 김대현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데이비드 허프의 대체 선수로 올라와 가능성을 보인 김대현은 6월 중순 2군에 다녀온 후 더욱 강력해진 구위를 뽐내며 자신에게 붙은 ‘임시’ 딱지를 떼어냈다. 7월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호투하며 2승(1패)을 따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SK를 상대로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19일 kt전에서는 6.1이닝을 책임지며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김대현의 활약에 고무된 LG 양상문 감독은 “허프가 돌아와도 (김)대현이가 잘 하고 있으면 계속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흡족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대현은 26일 넥센과 경기에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3연승에 실패했지만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2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경기에 나갈수록 점점 진화하는 김대현이다.

올시즌 KIA의 히트상품 임기영도 임시 선발로 나섰다가 자리를 굳힌 케이스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출발했지만 개막전에서 한 차례 구원등판한 뒤 4월6일 SK와의 홈경기에 임시 선발로 투입된 것을 계기로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됐다. 4월 5경기에서 3승 1패 방어율 2.20의 빼어난 성적으로 KIA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꾸준히 활약하며 26일 현재 16경기(선발 13번)에 나와 7승 3패 방어율 2.45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18일 kt전과 6월 7일 한화전에선 두 차례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어느덧 임기영은 KIA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 됐다. 갑작스런 폐렴 증세로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한 달 여만에 복귀한 뒤 등판한 2경기에서 방어율 8.38로 주춤한 것이 옥에 티다. 선두를 지켜야 하는 KIA는 임기영의 부진이 일시적이길 바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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