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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금배 3연패 노리는 부평고, 2학년 ‘히든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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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영광FC와 2차전…‘본선용 병기’ 김태양·김정현 출전 여부 관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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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가 진행 중인 25일 전남 영광군의 한 운동장에선 오전 9시부터 힘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빨간색 훈련복을 입은 부평고 선수들이었다. 금배에서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부평고 선수들은 2시간 땀을 흘리며 승부차기까지 점검한 뒤에야 훈련을 마쳤다.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다음 경기가 오전 9시30분 시작된다. 훈련도 오전으로 앞당겨야 했다”고 말했다.

부평고는 26일 홍농한마음구장에서 홈팀 격인 영광FC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부평고는 2015년부터 2년 연속 금배 정상에 올랐다. 올해로 50년째가 되는 금배에서 사상 처음으로 3연패에 도전한다. 서 감독은 “물론 목표는 우승”이라며 “한 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부평고는 영광FC와 비겨도 본선에 오른다. 그래도 서 감독이 매 순간 긴장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첫 경기에서 고전한 탓이다. 부평고는 전날 갑천고를 1-0으로 간신히 제쳤다. 대학입시를 앞둔 3학년들에게 출전시간을 많이 주다보니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때문이었다.

부평고는 다른 팀과 달리 학년이 아니라 철저하게 실력으로 주전을 정한다. 프로팀 산하 축구팀으로 유망주가 몰리면서 재능있는 선수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을 딛고 명문고 이름값을 되찾은 비결이다. 서 감독은 “우리 팀에서는 무조건 실력이 우선”이라며 “3학년을 배려하는 건 조별리그가 끝”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부평고가 침체기에 빠졌던 2012년 코치로 부임한 이래 즐기는 축구와 함께 실력을 우선하는 축구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서 감독은 흡연·폭력 등을 저지른 선수들은 냉정하게 처리한다. 이 때문에 매년 24~25명 신입생들이 졸업 무렵에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올해도 3학년은 12명이다.

부평고는 지난해 금배에서도 당시 2학년인 장민규와 오민석, 조예찬, 송석우 등 4명이 본선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에는 장신 골잡이 김태양과 플레이 메이커 김정현 등이 본선용 히든카드다. 부평고 창단멤버 출신으로 축구부장을 맡고 있는 김한환 교사는 “두 선수 모두 2학년이지만 부평고가 배출한 국가대표와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서 감독은 올해 우승으로 과거 부평고가 전성기를 구가한 2003년 영광을 재현하기를 원하고 있다. 당시 부평고는 김승용과 이근호(이상 강원), 하대성(서울) 등 최고 선수들을 앞세워 금배를 포함해 전국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서 감독은 “학교와 동문들도 이번 대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꼭 우승컵을 안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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