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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감독도 선수도 안도의 한숨, 결과 얻어 돌아온 U-22 정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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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정용 U-22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마치고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내용보다는 결과를 얻어야하는 대회였다. 감독도 선수도 부담스러웠던 대회였고 위기도 겪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어 돌아왔다. 정정용 감독과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2 대표팀은 베트남 호지민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해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권을 얻어냈다. 1차전 마카오와 경기에서 10-0 대승을 거두며 본선행이 순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선발라인업을 확 바꿔 나섰던 2차전 동티모르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불안한 상황이 됐다. 이번 예선 개최국인 베트남과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처지였는데 결국 2-1로 승리하면서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대회를 치르고 돌아온 정정용 감독은 “스쿼드를 나눠 1, 2차전을 치르면서 3차전을 준비하려 했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베트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 이겨야 내년 본선에 갈 수 있다. 내 지시를 잘 따라와 달라’고 했다. 경기내용은 팬들께 죄송하지만 내용을 떠나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경기내용이 소극적으로 보였을 수 있지만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는 것이 정 감독의 말이었다. 베트남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이끈 황인범(대전)은 “동티모르와 비기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가지기도 했다. 본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베트남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을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을 현장 관전했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그렇게 조마조마하면서 경기를 본 것이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실 이번 예선은 모두에게 부담이었다.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과 기술위원장의 사퇴로 인해 U-22 대표팀 감독 선임이 상당히 늦춰졌다.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채 U-18 대표팀을 지도하던 정정용 감독이 소방수로 나섰다. 기존 멤버에서 국내프로팀 및 해외구단 선수들 다수가 차출이 어려워 U-20 대표팀 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명단을 꾸렸다.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서로 어색한 선수들끼리의 조직력을 끌어올릴 여유도 없었다. 기술위원회도 임시감독 체제에서 급히 꾸려진 U-22 대표팀이 본선진출에 실패하지나 않을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예선전을 치르는데 힘을 모았지만 현재의 U-22 ‘정정용호’는 본선까지 연속성을 가지지 못한채 이날 귀국과 함께 해산했다.

예선을 통해 얻은 정보와 선수들에 대한 분석은 차기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더불어 선수들에게도 발전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할 것들을 알려줬다. 개개인의 능력을 키우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기존 멤버였던 프로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고, 내년 아시안게임에 나설 연령대와 2020 도쿄올림픽 연령대인 U-20 월드컵 세대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선수는 뛰어야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소속팀에서 최대한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힘든 고비는 넘었다.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 정식 감독 선임작업을 시작하겠다. 두루두루 살펴보고 능력있는 지도자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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