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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압도적 경기력' 김인경, LPGA '멀티우승' 자격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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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클래식 마지막날 8언더 맹타로 여유있는 역전 우승

뉴스1

김인경(29·한화)이 24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4라운드에서 3번홀 샷을 날리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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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김인경(29·한화)이 마라톤 클래식 마지막날 압도적 경기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2·651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2위 렉시 톰슨(미국·17언더파 267타)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인경은 지난달 초 숍라이트 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우승이자 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미국무대에 데뷔한 김인경이 한 시즌 멀티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이상 '불운의 아이콘'과는 어울리지 않는 김인경이다. 김인경은 2008년 데뷔 이후 2010년까지 매년 1승씩을 거뒀지만 이후 좀처럼 우승하지 못했다. 연장전 전적 5전 5패로 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러나 지난해 막판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6년만의 우승을 차지한 이후 불운을 떨쳐내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에도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넬리 코다(미국)에 2타 뒤진 2위였던 김인경은 마지막 라운드 시작과 함께 버디를 잡으며 보기를 범한 코다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신인에게 한 수 가르쳐주기라도 하듯, 김인경은 전반에 맹렬한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코다의 압박감은 더욱 커졌고 김인경의 독주가 시작됐다.

초반 4개홀에서 3타를 줄인 김인경은 7번홀(파5)부터 내리 3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코다는 이미 멀리 떨어졌고, 톰슨을 비롯한 2위그룹과의 격차가 5타 이상 나는 상황이었다.

날씨 변수도 김인경을 막지 못했다. 김인경이 14번홀(파3)까지 소화한 이후 갑작스럽게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서 경기가 한 시간 이상 지연됐다. 자칫 전반의 좋았던 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재개된 이후에도 김인경은 빼어난 경기력을 유지했다. 직후 이어진 15번홀(파4) 버디로 승기를 잡았고, 16번홀(파4)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누구도,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던 김인경의 4라운드였다.

지난해까지 '불운'에 시달렸던 그지만 이제는 기분좋은 '징크스'도 생겼다. 김인경은 시즌 첫승을 기록한 숍라이트 클래식 직전 대회였던 텍사스 슛아웃에서 컷탈락이 고배를 마신 뒤 그 다음주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었다. 그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 등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연거푸 컷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컷탈락 이후 오히려 욕심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자신이 가진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더 이상 김인경에게 '불운'의 꼬리표는 없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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