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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투타 엇박자, 중요할 때 드러난 SK의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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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선발 문승원이 21일 오후 마산 NC전에서 2-8로 뒤진 2회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있다. 문승원은 이날 1회부터 만루 위기 끝에 1실점한 뒤 2회에만 연속 안타로 7실점으로 2이닝 8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2017.07.21.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가려져있던 SK의 아킬레스건이 중요할 때 드러나고 말았다. 홈런 1위라는 힘으로 버텨왔지만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후반기 출발부터 드러나 삐걱거리고 있다.

SK는 전반기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2일까지 팀 홈런 163개로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덕분이다. 팀 홈런 2위 두산(109개)과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마운드의 선전도 3위라는 성적을 가능케 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이탈에도 윤희상을 중심으로 문승원, 박종훈이 예상 이상의 성적을 수확했다. 문승원은 지난 6월 월간 방어율 3.26을 기록하는 등 전반기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박종훈은 전반기에만 8승을 거뒀다. 불펜 불안으로만 전반기 18번의 역전패를 허용하긴 했어도 홈런포를 장착한 선발야구가 정착되면서 많은 승수를 쌓았다.

전반기 선전한 SK는 후반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지난 19일 문학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7.1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전반기 막판 호투로 믿음을 얻었던 불펜 필승조 박정배가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지난 20일 문학 두산전에선 박종훈이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5회까지 호투하다 6회 갑자기 흔들렸고 구원등판한 박희수마저 홈런을 허용해 박종훈의 자책점이 늘어났다. 지난 21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한 문승원은 2이닝 8실점하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지난 22일 마산 NC전 선발투수로 나선 윤희상도 5이닝 5실점 4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이어 등판한 추격조 임준혁도 1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23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한 다이아몬드도 지난 등판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1이닝 8실점했다.

후반기 역시 SK의 방망이는 터질 때 터졌다. 최정은 지난 20일 두산전과 지난 21일 NC전에서 각각 시즌 33, 34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1일 NC전에선 이재원(8호)과 한동민(27호)의 홈런포까지 터지는 등 NC 에이스 에릭 해커를 상대로 5.1이닝 동안 5점을 냈지만 패했다. 투·타 엇박자에 계속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가 있다. 마운드의 컨디션이 타자들의 부진 시 이를 상쇄하는 쪽으로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SK의 후반기 초반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방망이가 폭발하더라도 마운드가 무너지고 있다. 전반기 마운드가 두들겨 맞을 때는 그 이상으로 타자들이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지만 그마저도 되지 않는다. 후반기 초반 분위기는 전반기와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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