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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KBL 용병 단신 득세? 8월말 가승인 대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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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자랜드 유도훈(왼쪽) 감독과 1순위 지명을 받은 조시 셀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기현상이 일어났다. 장신 선수가 아닌 단신 선수(193㎝ 이하)의 득세로 끝났다. 수준 이하의 장신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 좋은 단신 선수를 지명한 뒤 장신 선수는 기량 점검 후 조기 교체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대체선수 등록을 할 수 있는 다음달 말 각 팀들의 눈칫싸움과 함께 가승인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14명이 지명을 받았다. 두 명의 외국선수와 모두 재계약한 KGC인삼공사(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와 서울 삼성(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은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각각 안드레 에밋, 테리코 화이트와 재계약한 KCC와 SK는 1명씩 지명했다. 실질적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전자랜드는 캔자스대학 출신 조시 셀비(186.7㎝)를 뽑았다. 미국으로 가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장신 선수 지명을 선언했지만 정작 그의 선택은 득점력을 갖춘 단신 가드였다. 6순위로 동부가 디온테 버튼(192.6㎝)을, 8순위로 모비스가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를 지명했다. 10순위 오리온은 더스틴 호그(192.9㎝)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1라운드 10명 중 재계약한 에밋과 화이트까지 포함하면 단신 선수가 6명이나 된다. 케이티 리온 윌리엄스(197㎝), LG 조시 파웰(201.6㎝)등 2명만 1라운드에서 장신으로 지명받았다. 장신과 단신 기준으로 구분한 이래 단신 선수가 1라운드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빅맨은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농구에서 ‘높이’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수준급 빅맨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드래프트에선 장신 선수를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적었다. 모비스의 경우 2라운드에서도 블레이클리보다 작은 189.7㎝의 애리조나 리드(189.7㎝)를 뽑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실속없는 장신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쓸만한 빅맨이 없었다는 얘기다.

예상된 빅맨 흉작이다. KBL은 외국선수 수급난 해결을 위해 최근 2시즌간 국내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트라이아웃에 등록하지 않아도 대체선수로 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검증된 빅맨들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터키리그에 진출하기로 한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로드 벤슨, 제임스 메이스, 제임스 켈리, 크리스 다니엘스 등도 드래프트에 나서지 않았다. 대체선수로 뛰게 되면 선수 스스로 뛸 팀을 고를 수 있다. 시즌 전 강훈련을 소화하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팀이 간절한 상황일수록 이적료, 몸값이 올라간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한국에서 뛰었던 빅맨들이 국내 사정을 너무 잘 아는 게 문제다. (연봉 상한제로 인해) 드래프트에 자신보다 좋은 빅맨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시즌을 뛰며 많은 대체 빅맨들이 오는 것을 봤고, 좋은 선수의 경우 모셔온다는 것도 안다. 대체선수로 오면 자신이 뛸 팀을 스스로 정할 수 있고 더 좋은 대접을 받기 때문에 드래프트에 힘들게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체선수 교체가 가능한 8월말에 치열한 눈칫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벌써부터 특정 선수를 놓고 영입전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외국선수들은 다음달 15일부터 입국할 수 있다. 각 구단은 선수들이 입국한 지 10일 뒤부터 대체선수로 바꿀 수 있다. 대체 빅맨들 역시 한정돼있다. 대체선수 영입을 위해 다음달 말 가승인이 쏟아질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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