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현장속으로]린드블럼 복귀, 거인을 깨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롯데 박세웅이 22일 광주 KIA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원정팬에 인사하며 이날 선발로 4이닝 무실점 호투한 린드블럼에게 미소를 보이고있다. 2017.07.22.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를 상대로 스윕(3연전 전승)에 성공했다.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30)의 복귀가 ‘거인’을 깨웠다. 무등골에서 호랑이를 만났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린드블럼 합류는 롯데 선수단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린드블럼은 국내 복귀전에서 아직 1경기 4이닝만 던졌을 뿐이다. 하지만 롯데는 그 경기를 잡았고, 린드블럼의 묵직한 구위를 확인한 팀 동료들은 후반기 도약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롯데는 전반기 41승1무44패를 기록하며 7위로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와의 차이는 3경기 차였다. 롯데는 후반기 승부를 걸기 위해 좌완투수 닉 애디튼을 내보내고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을 영입했다. 지난해 10승13패, 방어율 5.28로 주춤했지만 지난 2015년 32경기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13승11패, 방어율 3.56을 기록한 린드블럼을 잊을 수 없었다.

린드블럼의 재영입 만으로도 롯데 선수단에 힘이 실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린드블럼이 온다고 하니 많은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가는 경기라면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선발이 잘 던지면 불펜진 역시 힘을 낸다. 수비수도 편하게 경기한다. 그 게 바로 린드블럼의 복귀 효과”라고 말했다. 롯데는 후반기 출발부터 삼성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도 만났다. 지난 19일 패배 후 20일 울산 삼성전에서 손아섭이 비디오 판독 오독으로 홈런을 도둑맞고 말았다. 경기 역시 연장 12회 혈전 끝에 비겼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난 21일부터 선두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부담을 안고 광주를 찾았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21일 첫 경기에서 8회 앤디 번즈의 역전홈런으로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이후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 드디어 린드블럼이 등판했다. 린드블럼이 무너지면 그의 복귀로 고무됐던 분위기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기대대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4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9㎞를 찍는 등 140㎞ 후반대 공을 꾸준히 던졌다. 구원진도 린드블럼의 성공적인 복귀투에 화답하며 1-0 투수전의 승리를 거뒀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린드블럼이 더 좋아졌다.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했는데 이젠 컷패스트볼도 많이 던지더라. 다음 등판때는 80개 정도 던지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로테이션 상 린드블럼은 오는 27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등판한다.

스포츠서울

KIA 선발 헥터가 23일 광주 롯데전에서 1-1로 맞선 5회 문규현의 타구가 내야 수비를 통과하며 역전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아쉽게 바라보고있다. 헥터는 이후 전준우에게 추가점을 내는 적시타를 허용해 1-3으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2017.07.23.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롯데 손아섭은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있으면 확실히 편하다. 제구가 좋고 공격적으로 던진다. 수비하기가 수월하다. 확실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롯데 내야수 문규현도 “애디튼과 린드블럼의 차이는 확연하다. 린드블럼은 빠른 공을 낮게 던진다. 뒤에서 보고 있으면 상대 타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린드블럼이 오면서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 (KIA에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으니 부담없이 경기를 하면 된다”고 미소지었다. 경기 전 훈련에서도 롯데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자신감 속에 여유를 더한 롯데 선수들은 이날 선발 14연승으로 무패가도에 있던 KIA 헥터 노에시마저 무너뜨렸다. 0-1로 뒤지던 5회 신본기, 문규현, 전준우의 3연속 적시타로 3-1을 만들며 승리를 일궈냈다. 헥터는 이날 역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5회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에 당하며 개막 선발 최다연승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고 올시즌 첫 패배의 쓰라림을 안겼다. 롯데는 후반기 첫 주를 4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린드블럼 한 명 데려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