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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세계수영선수권]400m 4위 박태환, 아쉽지만 건재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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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태환. 리우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자존심은 세웠다.

박태환이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경영 첫 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을 기록하며 8명 가운데 4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10년 전인 2007년 멜버른 대회, 6년 전인 2011년 상하이 대회에 이어 이 종목 세계선수권 3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쑨양(중국·3분41초38)과 맥 호튼(호주·3분43초85),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3분43초93) 등 이 종목 3총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래도 박태환은 이날 레이스를 통해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그야말로 먼 길을 돌아왔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1번 레인의 기적’을 연출하며 생애 두 번째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이듬 해부터 온갖 우여곡절에 휩싸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같은 종목에선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예선에서 당한 실격 처분과 이에 대한 취소가 이뤄지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려 결국 맞수 쑨양에 밀렸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해를 쉰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재기를 노렸다. 자신의 이름이 담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은 자신의 수영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됐다.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400m에서 모두 동메달에 그치는 등 개인 종목 우승을 하나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듬 해 1월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와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을 모두 박탈당하고, 2년 자격정지까지 받는 수모를 당했다.

2016년도 그에겐 잊을 수 없는 해다. 징계 기간이 끝났음에도 국내 규정에 의해 리우 올림픽 출전이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결국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까지 가는 법정 공방 끝에 리우 올림픽 티켓을 따냈으나 자유형 100·200·400m에서 모두 예선탈락하고 쓸쓸히 귀국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참패 순간부터 재기를 준비했다. 마침 박근혜 정부가 그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저지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도 상당히 그를 옹호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의 전성기 실력을 어느 정도 찾은 그는 한 달 뒤 아시아선수권 4관왕, 12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3관왕, 지난달 이탈리아 세테 콜리 대회 2관왕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참가한 롱코스 세계선수권 첫 종목이자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결승에 오르더니 4위까지 차지해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전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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