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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왼발보다는 파트너십'…염기훈, 100도움에 5걸음 남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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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 염기훈이 지난 5월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프리킥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차곡차곡 쌓아 올린 도움이 어느 덧 95개나 됐다. 수원 공격수 염기훈(34)이 K리그 통산 100도움이라는 ‘전인미답’ 기록 달성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염기훈은 최근 K리그 클래식 두 경기에서 연속 도움을 올려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총 9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만 7도움을 올린 그는 나이 잊은 경기력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06년 전북에서 데뷔한 염기훈은 2014년까지 전북과 울산, 수원, 경찰청(2부) 등에서 4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도 38개를 올리는 등 골과 도움이 고른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3년 가을 전역과 함께 수원으로 복귀하면서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2015년 17도움을 작성해 생애 첫 어시스트왕이 된 염기훈은 지난해에도 15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한국 나이 35살이 됐음에도 7도움을 기록하며 윤일록(서울) 김영욱(전남)과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통산 도움은 95개나 되면서 100개 고지를 넘보고 있다. 2위는 한국 무대를 떠난 몰리나(전 서울·69개), 3위가 신태용 현 국가대표팀 감독(68개)이다. 이동국이 67개로 통산 4위, 현역 2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염기훈과 격차가 상당히 크다.

염기훈이 K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도우미가 된 이유엔 날카로운 왼발 능력이 첫 손에 꼽힌다. 페널티지역 부근의 직접 프리킥은 물론 먼 곳에서의 킥도 좋아 세트피스 때 같은 공격수의 머리 혹은 발 앞에 정확하게 갖다주는 능력이 일품이다.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쏘아대는 크로스도 빼 놓을 수 없다. 경찰청 제대 뒤부터 수원을 만나는 팀들은 염기훈 봉쇄를 승리의 필요조건으로 꼽는다.

하지만 단순한 왼발 킥만 갖고는 최고의 도우미가 될 수 없다는 게 수원 구단의 견해다.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자신의 킥이나 패스를 골로 완성하는 스트라이커와의 호흡이 뛰어난 점을 칭찬한다. 새 공격수가 오더라도 염기훈이 그와 경기장 안팎에서 부지런히 소통, 좋은 콤비플레이를 펼쳐낸다는 것이다. 수원 관계자는 “스테보와 정대세에 이어 조나탄까지 염기훈과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며 “조나탄도 지난해엔 K리그 클래식과 FA컵 합쳐 14골을 넣었으나 염기훈의 도움이 하나도 없었다. 올해는 달라져 염기훈이 조나탄과 여러모로 노력한 끝에 조나탄의 K리그 클래식 13골 가운데 3골이 염기훈 도움으로 이뤄졌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까지 합치면 5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최근 베테랑의 가치를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 의해 대표팀 복귀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더 많은 동기부여를 받고 있어 자신이 소망하는 올해 개인 기록 목표도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염기훈은 “올해 안에 100도움을 찍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의 다짐이 왼발의 날카로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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