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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종열의 진짜타자] 팬과 호흡하는 MLB 올스타전…우리에게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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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는 인기 있는 스포츠 콘텐츠이며 매우 상업적이다. 예전에 비해 인기가 조금 떨어졌다고는 해도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는다. 팬들을 위한 올스타 팬 페스트 행사에도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야구장으로 오게 하는 지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 올해는 필자도 올스타전이 열리는 마이애미를 직접 찾아갔다.

메이저리그 팬 페스트행사의 핵심은 사람 즉 휴머니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미리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며 야구팬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야구 프로그램을 통해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전직 메이저리거들과의 사인회를 통해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야구에 대한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매일경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취재 중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사진(美 마이애미)=이종열 위원


홈런레이스는 올스타 투표 아메리칸리그 최다 득표를 한 뉴욕 양키스의 아론 저지(Aaron Judge)와 지난해 홈런더비 1위를 차지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Giancarlo Stanton)선수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아론 저지는 11일(한국시간)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홈런더비 결승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미구엘 사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 전야제 최고 인기 스타로 등극했다.

아론 저지가 홈런 레이스에서 보여준 타구는 입이 그냥 쩍 벌어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높이 뜨거나 라인드라이브 또는 밀어서 쳐내는 타구 모두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필자가 야구를 하며 직접 본 타구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번 우승의 공을 배팅 볼을 던진 발리엔테 코치에게 돌리는 겸손함이었다. "그는 내가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코스를 알고 있으며 그곳에 정확히 던져주었다"라며 코치에게 감사를 돌렸다.

우리 역시 곧 올스타전이 열린다. 우리나라 야구팬들도 야구를 눈으로 보며 즐기던 시대에서 이제는 직접 야구를 하는 사회인선수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눈높이가 높아졌다. 또한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는 기회도 되고 있다. 작년 프로야구 관중 수 830만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스포츠임을 입증했지만 이제는 야구장에 올 수 있는 관중 수는 인구수 대비 20%가 한계수치라고 스포츠 학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도 생각의 전환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스포츠의 운명은 리그가 얼마나 인기가 있느냐로 평가 받는다. 인기란 언제 변할지 모르는 변수를 가지고 있다. 운동만 잘하는 선수에서 도덕성까지 갖춘 선수를 바라는 시대인 것이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 고민은 너무 많은 점수가 나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리그의 수준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팬을 위한 눈높이를 맞추려고 하는 노력이 곧 지속 가능한 인기 스포츠를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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