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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신태용 감독, "최고 선수 선발, 예선서 유망주 발탁 없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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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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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다. 예선에서 유망주의 발탁은 없다."

신태용 신임 대표팀 감독이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고 공식적인 대표팀 감독 업무를 시작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나라가 상당히 힘든 시기에 제가 대표팀 감독을 맞게 됐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힘든 시기에 저를 믿고 맡겨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제 한 몸 불사르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계약기간이 11개월 정도다. 10경기도 못 치를 수 있다. 커리어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수락한 이유는?
대표팀 감독의 계약 기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계약기간보다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 2경기에 올인하고, 이후 성과를 내면 더 좋은 계약기간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월드컵 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계약기간은 연연하지 않았다.

-손흥민, 기성용 부상으로 인한 과감한 선수 선발?
부상으로 인해 재활 중이다. 통화도 했다.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어린 선수들 물론 발탁할 수 있다. 그러나 소집 시기에 K리그 등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뽑힐 것이다. 유망주를 당장 쓸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월드컵에 진출하고 나면 평가전에서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등을 생각하고 있다.

-선수명단 변화? 유지?
슈틸리케 감독님과 나와의 스타일이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중용했다고 모두 선발하지 않는다.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선발한다.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을 이긴다는 전제 하에 선수를 뽑을 것이다. 오로지 2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다.

-코치진 선임은?
급작스러운 감독 선임 연락을 받았다. 하루 반 지났다. 여러 각도에서 코치들을 찾고 있다.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코치들을 찾고 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찾을 것이다. 코치진들은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보다는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겠다. 코치진이 하나가 되지 않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나가 되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전술을 제안할 수 있는 코치를 원한다.

-수비진은?
올림픽, U-20 이하 팀에서는 제한된 풀 안에서 선수를 뽑아야 했다. 이제는 최고의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 조직력만 갖추고 다듬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대표팀의 동기 유발, 소통은 어떤 식으로?
슈틸리케 감독님 오시기 전에 두 경기 같이 해봤다. 그 이후 코치로서 몸을 부딪히면서 소통했다. 현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과는 감독 대행, 코치로서 큰 불편함 없이 소통해왔다. 선수 개개인의 성격도 파악하고 있다. 선수별로 잘 다가가서 동기부여를 심어줄 것이다.

-손흥민의 활용법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손흥민은 상당히 좋은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은 따로 생각하고 있다. 움직임이나 활용도가 상당히 커질 것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
본선에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축구만을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을 거치면서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다. 남은 2경기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안정적으로 준비할 것이다. 무실점에 1골이라도 넣고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설기현 코치, 전경준 코치, 김남일 코치 영입 가능성은?
설기현 코치하고는 연락을 아직 안했다. 전경준 코치도 좋은 코치다. 김남일 코치도 머리 안에 들어와 있는 인물이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있다.

-이란전 소집은 사흘 뿐이다. 소집 기회를 따로 만들 것인지?
선수 소집은 협회나 나의 차원에서 할 수 없다. 2014년 9월에 있던 2경기서 감독 대행으로 직접 선수들을 지도해봤다.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전략 전술을 짜서 준비한다면 좋을 것이다. 원하고자 하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준비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선수 선발의 기준은?
해외파라고 해서 무조건 뽑힌다는 것은 없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뽑을 것이다. 선수가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태용 축구에 필요하면 뽑을 것이다. K리그 수준 낮지 않다고 생각한다. K리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유럽 등 총망라해서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소통?
무엇이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문제는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외국인이셨기 때문에 대화의 문제가 조금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임 당시 느낌은?
국가대표 감독이 감독직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1시 반 정도에 안기헌 전무님께 전화가 왔다. 김호곤 기술위원장님의 전화가 안와서 '안 됐구나'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전화받고 난 다음에 느낌이 왔다. 만나러 가는 길에 '신태용 잘했다. 파이팅'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로서 월드컵을 못 나간 것이 평생의 한이었다. 선수로서 못 나갔던 것은 감독으로 나가서 더 높은 곳으로 가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임 감독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개인적으로 옆에 모시고 직접 봐왔을 때 전술 부재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축구가 위기라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위기가 맞다.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희망을 볼 수 있다는 응원을 하고 싶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힘든 부분들이 있다.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많은 힘을 줬으면 좋겠다. 같이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실수 하나에 의기소침할 수 있다.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지면 질타 달게 받겠다. 그 전까지는 힘을 실어 주셨으면 좋겠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사진= 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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