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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동국아, 미안해". "2골로 다 털었어요" 최강희-이동국의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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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현대 이동국이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골문으로 돌파하던 상대 파울에 걸려 쓰러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2017.06.28. 포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포항=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에게는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출전하고 못하고에 대한 불만을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의 모습 보이는 것이 선수의 역할”이라고 화답했다. 최 감독이 믿음을 갖고 선발출전 명단에 이동국을 포함시키자 그는 호쾌한 2골로 응답했다. 최 감독은 “출전시간을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백했고, 이동국은 “지고 있을 때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이동국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5월 6일 대구전 선발출전 이후 첫 선발출전이었는데 2골을 해결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5분만에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더니 전반 23분에는 적극적인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이 직접 차넣으며 일찌감치 전북에게 승부의 추가 기울게 했다. 후반 11분 상대 역습에 무너지며 손준호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37분 에두의 쐐기골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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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있다. 2017.06.28. 포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제가 미안할 정도로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다. 그런 모습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훈련을 통해 좋은 몸상태를 보여줬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에 조급할 수도 있었는데 침착하게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비롯해 에두와 김신욱까지 스타일이 비슷한 3명의 스트라이커를 어떻게 불만없이 기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왔다. 에두와 김신욱이 최근 잘해주고 있는데다 투톱을 쓸 경우 경기 운영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이동국의 선발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최 감독은 “3명의 스트라이커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속 고민이 될 것 같다. 그들의 활약에 따라 앞으로의 중요한 경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면서 “이동국이 오늘 득점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고 홀가분한 기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오랜만에 선발출전이었고 골을 넣은지도 오래됐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자는 생각이었다. 오늘 이후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기회가 생기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인공으로 우뚝섰지만 사실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전북에 온 이후 올해가 심적으로 가장 힘든 시즌인 것 같다. 이전에는 출전이 보장돼있었는데 올해는 몸만 풀다 끝나는 경우가 잦아졌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주어진다면 그 시간동안 최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수의 역할 아닌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분좋게 골도 넣고 팀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날 준수한 경기력으로 2골을 보태면서 K리그 최다골 기록을 다시 바꿔놨다. 현역선수로 여전한 득점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그가 한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 역대통산 최다골 기록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포항전에 출전하면서 통산 450경기를 치러 195골을 넣었다. 전인미답의 200골 고지까지는 이제 5골이 남았다. 이동국은 “사실 최근까지 ‘200호골을 못 넣고 끝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살짝 웃어보이면서 “하지만 오늘 2골을 계기로 다시 200호골 달성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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