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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유소연 vs 박인비… ‘신·구 여제’ 메이저 샷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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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 KPMG챔피언십 출격

유, 시즌 첫 2승… 메이저 2승 노려

박, 3연패 경험… 최다 우승 도전

쭈타누깐·리디아 고 등도 출사표

유소연(27·메디힐)은 지난 2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꿈에 그리던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날 그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축하해 준 이가 있다. 한때 56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켰고 한국인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을 가진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다. 유소연과 박인비는 지난해 매니지먼트 회사를 옮길 때도 함께 움직일 만큼 친하다. 박인비는 유소연이 가장 잘 따르는 선배이기도 하다.

하지만 승부를 위해 인연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유소연과 박인비가 30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올 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에서 격돌한다.

세계일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이룰 것은 다 이룬 박인비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뒤 “세계 1위를 못해 봤으면 모를까 그보다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 올해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다”고 밝혔다. 이유는 분명하다. 통산 메이저 7승을 거둔 박인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한 메이저 통산 10승 기록을 넘어서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박인비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할 만큼 인연이 깊다. 올해 박인비가 한 번 더 이 대회를 제패하면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0년대 기록한 대회 최다 우승기록 4승과 타이가 된다.

하지만 신흥 여제 유소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 유일한 2승 선수로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 등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유소연은 “세계 1위라는 꿈이 이뤄졌다. 가능한 한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호시탐탐 권좌 재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유소연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우승한 만큼 이번 대회는 시즌 메이저 2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이미 2001년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기에 골프 인생의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유소연은 “그랜드슬래머가 되기 위해 나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는 아이언샷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이언샷 감이 좋아 편안함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신지애(29)를 비롯해 김인경(29) 양희영(28) 이미림(27) 김세영(24) 등 올 시즌 투어 우승자들이 출격한다. 여기에 첫승에 목마른 전인지(23) 박성현(24) 등도 우승 갈증 해갈에 도전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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