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발레·필라테스·바이올린…'골프 1등' 유소연의 또 다른 무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비시즌 동안 발레 강습을 받았던 유소연. (유소연 인스타그램 캡쳐)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골프를 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골퍼'지만, 다양한 취미를 통해 재충전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이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비결이다.

유소연은 26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공동 2위그룹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가장 먼저 '멀티우승'을 달성한 유소연은 같은 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3위에서 단숨에 두 계단을 뛰어올라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선수로는 신지애(29·스리본드), 박인비(29·KB금융그룹)에 이은 세 번째 쾌거다.

그간 유소연은 가진 기량에 비해서 우승이 많지 않다는 평을 받는 선수였다. 실제로 지난 2011년 US 여자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든 유소연은 이번 우승이 개인통산 5번째 정상이다. 한 시즌에 5승을 달성하는 일도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우승 횟수는 아니었다.

특히 지난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2년 넘게 '무관'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연속 컷 통과 기록, 높은 '톱10 피니시율'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우승'만큼의 임팩트는 가지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압박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유소연은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나갔다. 특히 골프 이외의 다른 취미를 통해 기량을 가다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은 유소연의 특별한 무기 중 하나다.

유소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발레 강습을 받았다. 신체 밸런스를 맞추고 잔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비시즌동안 샷 연습과 체력훈련에 매진하는 통상적인 훈련과는 사뭇 다른 부분이었다.

뉴스1

필라테스도 유소연의 또 다른 무기 중 하나다. (유소연 인스타그램 캡처)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발레를 배우기 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필라테스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골프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멘탈 강화'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전문 멘탈 트레이닝 팀에게 꾸준히 관리를 받는가하면,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익히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를 이끌어준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도 결국 멘탈을 가다듬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유소연은 지난달 말 볼빅 챔피언십에서 공동 56위로 부진했고 이어진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컷 탈락하면서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멈췄다. 세계랭킹 1위를 눈앞에 두고 심적인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2주간 휴식을 취한 것이 유소연에게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는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급하게 경기를 준비하거나 뭔가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뉴스1

26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소연(27·메디힐)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휴식은 좋은 '보약'이 됐다. 돌아온 유소연은 전성기 못지않은 감각을 자랑했고 2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큰 타수로 앞선 채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또다시 마음을 다스리는 데 충실했다.

그는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데도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잘했던 플레이와 비교하지 말고 해왔던 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심리 선생님도 완벽한 경기를 생각하지 말라고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미국에 진출할 때 목표였던 한 시즌 2승과 세계랭킹 1위를 모두 달성한 유소연. 이제는 '그랜드슬래머'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다가가겠다고 했다.

그는 "ANA 우승 이후에 그랜드 슬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이 좀 더 명확해졌다. 다음주 KPMG를 시작으로 3번의 메이저 대회가 있기 때문에 꼭 한 번 더 메이저 대회를 우승 차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